[포쓰저널=김성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보험 소유의 미국 내 15개 호텔 매입 중단과 관련해 맞소송을 하기로 했다.

앞서 안방보험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텔 포트폴리오 매입 계약 후 거래 종료일인 4월 17일까지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지난달 28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매 거래 과정에서 안방보험의 거래종결 선행조건 미충족 사유를 발견했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1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보험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응소 및 반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소송을 수행하기 위해 국제분쟁 전문 로펌 ‘피터앤김(Peter & Kim)’과 미국 최대 소송 전문 로펌 ‘퀸 엠마뉴엘(Quinn Emanuel)’을 선임했다.

매매계약 협상 시 매수인 측을 자문했던 로펌인 미국 ‘그린버그 트라우릭(Greenberg Traurig)’과 한국 법무법인 ‘율촌’도 소송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안방보험은 지난해 9월 안방 소유 미국 호텔 15개를 총 58억달러(약 7조1108억원)에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맺고 계약금 5억8000만달러(약 7100억원)를 납부했다.

전체 인수대금 가운데 16억 달러는 거래 종료 시점에 출자금 형태로 지급하기로 했다.

나머지 36억 달러는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보험이 거래종결 예정일인 2020년 4월 17일까지 거래종결 선결조건(Condition precedent)인 권원보험(Title insurance) 확보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권원보험회사인 ‘피델리트 내셔널’을 비롯하여 ‘퍼스트 아메리칸’, ‘올드 리퍼블릭’, ‘스튜어트’ 등 네 군데의 보험사에서 모두 매도 대상인 호텔 15개에 대한 완전한 권원보험 발급을 거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이 호텔 소유권과 관련해 델라웨어 법원에 피소를 당했기 때문 권원보험 발급이 거부됐다고 했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의 권원보험 확보 실패 등을 이유로 안방에게 올해 4월 17일 채무불이행 통지(default notice)를 보냈고 안방이 15일 내에 계약위반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자 5월 3일 매매계약을 해지했다.

그 사이 안방은 4월 27일 미래에셋을 상대로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위 소송의 변론기일은 올해 8월 24일로 지정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매매계약이 정당하게 해지됐고 오히려 안방이 계약금 5억8000만달러를 반환해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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