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지훈 기자]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조391억1900만원 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6% 감소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389억3700만원으로 12.65% 줄었다. 매출액은 19조2731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2% 늘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쇼크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 확대로 인해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은행 원화대출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4.2%(11조4000억원)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부진을 메웠다.

또 일반관리비가 1조4592억원으로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용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1분기 인식됐던 희망퇴직비용이 소멸돼 전년 동기 대비 3.6%(547억원) 줄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전 계열사가 영업력을 최대한 발휘해 순수수료이익을 꾸준히 확대하는 동시에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그룹의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이자이익은 2조3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71억원) 증가했다. 은행 원화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였지만 시장금리 하락과 안심전환대출 관련 이연대출부대비용 상각 영향 등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84%를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도 6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1195억원) 늘었다. 증권수탁수수료 증가와 투자은행(IB) 실적 개선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영향이다. 카드 부문의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으로 신용카드수수료손익도 증가했다.

그룹 총자산은 544조9000억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02%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0%로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별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1분기 영업이익은 8326억4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3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120억3900만원, 순이익은 5863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75%,  2.36%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 821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달성했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개선되고 투자운용 실적이 개선되면서 1분기 순이익 772억원, 영업이익 99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KB증권은 146억82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5조2453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77% 증가했으나, 208억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KB금융그룹 관계자는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헷지 운용손실이 일시적으로 발생하고, TRS 등 라임자산운용 관련 평가손실(약 400억원)과 일회성 충당금(약 190억원)이 발생한 영향”이라며 “이러한 특이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순이익은 약 560억원 수준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주식수탁수수료와 IB 실적 개선에 따라 순수수료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400억원 증가하는 등 기본적인 수익성은 양호하게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KB금융그룹 측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 현상이 향후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KB금융그룹은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탄탄한 내성과 체질을 다져 나가고자 한다”며 “현재 금융업 경영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실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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