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트 트럼프 트위터

[포쓰저널] 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장전 발표된 사상 최고수준의 실업사태 소식에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전쟁' 중재 소식으로 급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1000만~1500만 배럴 감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사우디도 긴급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의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방금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얘기를 나눈 사우디 아라비아의 내 친구 MBS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대화했다"며 "나는 이들이 약 1000만 배럴을 다시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바라고 있다. 그렇게 되면 원유와 가스 산업에 아주 좋은 일!"이라고 썼다.
 
이어 그는 두번째 트윗에서 "(감산합의가) 1500만 배럴에 달할 수도 있다. 모두에게 좋은(훌륭한) 뉴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도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1000만~1500만 배럴 감산 합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사우디는 이날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OPEC플러스 회의를 요청했다고 국영 아랍뉴스가 전했다.
 
아랍뉴스는 사우디 정부 관계자가 "이전에 OPEC플러스 합의 도출을 시도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친구들 덕에 OPEC+ 회의 초청이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랍뉴스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전화통화를 하고 해당 사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사우디의 OPE플러스 회의 요청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2일 정오 경(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 안팎 급등한 24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23% 오른 30달러 안팎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추이./미 노동부

앞서 미 노동부는 이날 증시 개장 전 3월 넷째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664만8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 330만7천명의 두배 수준으로 미 노동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다.

불과 2주 사이에 미국 노동자 1천만명이 직장을 잃고 실업수당에 의존하게 되는 사상 최악의 실업대란이 현실화된 셈이다.

이에 뉴욕증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에스앤피(S&p)500, 나스닥종합 등 3대지수는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원유 감산 관련 트윗 이후 전장 대비 2% 안팎  수준으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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