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4일 오전 2시50분?

추격자(The Chaser)= 감독: 나홍진/ 출연: 김윤석(엄중호), 하정우(지영민), 서영희(김미진), 구본웅(오좆), 김유정(은지), 정인기(이형사), 박효주(오형사)/장르: 범죄 스릴러 액션/ 러닝타임: 123분/ 개봉: 2008년 2월14일 

 

[포쓰저널] 1970년대 김대두 사건, 1980년대 화성 연쇄살인 사건, 1990년대 지존파 사건, 2000년대 정두영 사건, 유영철 사건...

영화 '추격자'는 잊을만하면 대한민국을 한번씩 뒤집어놓는 연쇄 부녀자 납치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범인으로 붙잡힌 영민은 여성 9명을 살해했다고 태연히 털어놓았다가 이내 살해한 여성이 12명이라고 번복한다. 경찰은 우왕좌왕하고 방금전 영민의 먹잇감으로 사라진 미진의 생사는 묘연하기만 하다.

범인을 잡고 생명을 구하는 것은 경찰도 검찰도 아니다. 

영화 '추격자'는 모두가 범인에게만 관심을 쏟던 그 날 밤, 연쇄살인의 마지막 희생을 막기 위해 뛰는 심장으로 도시를 질주하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전직 형사 중호는 출장안마소, 보도방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최근 데리고 있던 여자들이 하나둘 잇달아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던 어느날,  조금 전 나간 미진을 불러낸 손님의 전화 번호와 사라진 여자들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번호가 일치함을 알아낸다. 하지만 미진 마저도 연락이 두절된다. 

미진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영민’과 마주친 중호, 옷에 묻은 피를 보고 영민이 바로 그놈인 것을 직감하고 추격 끝에 그를 붙잡는다.

실종된 여자들을 모두 죽였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담담히 털어 놓는 영민에 의해 경찰서는 발칵 뒤집어진다. 

경찰은 우왕좌왕하고 영민은 그런 그들에게 미진은 아직 살아 있을 거라고 태연하게 미소 짓는다. 

그러나 영민을 잡아둘 수 있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공세우기에 혈안이 된 경찰은 미진의 생사보다는 증거를 찾기에만 급급하고, 미진이 살아 있다고 믿는 단 한 사람 중호는 미진을 찾아 나선다.

'추격자'는 ‘범인은 누구인가,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하는 범죄와 살인을 다룬 기존 한국 영화들의 일반적인 스토리 구조와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지닌 새로운 형식의 영화다. 

'추격자'는 범인의 정체가 초반에 공개되는 스토리 형식의 전복을 통해 그 놈이 뻔히 범인임을 알면서도 잡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사회구조의 현실과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 피해자에 주목한다.

나홍진 감독은 인적이 드문 밤 거리를 걷고 있는 여자를 보며 ‘저 여자가 지금 내 눈 앞에서 어느 괴한에 의해 갑자기 사라진다면, 아무 단서도, 목격자도 없이 찾아낼 수 있을까’라는 강렬한 호기심에서 '추격자'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추격자'는 나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타짜'의 ‘아귀’로 강렬한 악당 캐릭터를 소화한 김윤석이 출장안마사 사장이자 연쇄살인마를 쫓는 추격자 ‘중호’로, 하정우가 희대의 연쇄살인마 ‘영민’으로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2008년 2월 개봉한 영화 '추격자'는 전국 누적관객 507만명, 스크린매출 339억원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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