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국민은행 주간동향..강남3구 등 매매값 상승폭 커져
재건축 기대감 노원구 상계·중계동, 마포구 성산동 등도 오름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윤수현 기자] 소강국면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재건축 수요가 몰려 있는 강남 3구 등을 중심으로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4.7 서울시장 재선거에서 재건축 규제완화가 주요 이슈로 부각하면서 상승 기대 심리가 재작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부동산원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시내 재건축 대상 지역 대부분에서 아파트 매매값이 전주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원 조사결과를 보면 서울시 전체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5%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송파구(0.09%→0.10%), 서초구(0.07%→0.08%), 강남구(0.08%→0.08%), 강동구(0.04%→0.04%) 등 강남 4구는 서울 평균치를 상회하며 상승 또는 강보합을 보였다.

송파구는 방이동 재건축,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단지, 서초구는 방배·서초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동구는 상일·명일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동작구(0.07%→0.07%)도 상도·대방동 등 주요 단지 위주로 평균치를 웃도는 상승률을 유지했다.

양천구(0.09%→0.07%)는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목동 신시가지 중심으로 서울 전체 평균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노원구(0.08%→0.09%), 마포구(0.05%→0.05%)도 재건축 기대감 있는 상계·중계동, 성산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성북구(0.04%→0.04%)는 정릉동 위주로, 은평구(0.02%→0.02%)는 구산·갈현동 위주로 매매값이 올랐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국민은행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 조사에 서울 아파트 매매값는 이번주 0.28% 상승하면서 지난주(0.20%)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3구의 경우 상승률 자체는 서울시내 평균치보다 낮았지만 전주 대비 상승폭은 두드러졌다.

강남구의 경우 이번주 상승률이 0.15%로 전주의 0.05% 대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송파구(0.08%→ 0.16%)도 마찬가지였고 서초구(0.04%→ 0.05%)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양천구도 전주 0.19%에서 이번주 0.24%로 상승폭이 커졌다.

상승률 자체가 두드러진 지역은 도봉(0.65%), 성동(0.64%), 노원(0.5%), 강서(0.40%), 마포(0.39%) 등이었다.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강남3구 등의 주요 재건축 기대 아파트 가격은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2일 22억 4000만원에 최고가를 갱신했다.

대치동 대치쌍용1차 전용 150㎡는 3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25억 1500만원에 거래된 것에 견줘 5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지난달 16일 62억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한 달 전 25억 15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비해 7억원 이상 급등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 주요 두 후보가 재건축 추진 활성화, 공급 확대와 관련된 공약으로 인해 이전부터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상승세가 감지됐다”며 “사실상 선거 결과가 어느정도 예상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욱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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