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최신원(69) SK네트웍스 회장이 17일 오후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최 회장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을 진행한 뒤 오후 8시50분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원 판사는 "피의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와 SK텔레시스, SKC 등의 회사 공금을 빼내 유용하고, 개인 사업체에 회삿돈을 무담보로 빌려준 뒤 제대로 상환받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등의 혐의를 받는다.

최 회장이 거액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18년 SK네트웍스에서 2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는 것을 포착해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당시 최 회장이 해외로 나갈 때마다 거액의 돈을 들고 나간 정황도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20년 10월 최 회장의 자택을 비롯해 SK네트웍스, SKC 수원 본사, SK텔레시스 본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1월4일 SK네트웍스 본사를 추가 압수수색하고, 7일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 회장은 2016년 3월부터 SK네트웍스 회장을 맡고 있고, 앞서 SKC와 SK텔레시스 회장을 지냈다.

최 회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SK네트웍스 측은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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