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김정태·함영주·박성호·박진회 압축
이진국·지성규 탈락...2월 중 최종후보 확정
김정태 대세론 무게.."향후 1년 금융시장 급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진회 전 한국시티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회의를 열고 회장 숏리스트로 내부 인사 3명, 외부 인사 1명 등 총 4명으로 압축했다.

회장 후보는 김정태(69)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65) 부회장, 박성호(57)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64)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이다.

차기 회장 후보로 언급됐던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와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회추위는 1월 내부 9명, 외부 5명 등 총 14명의 후보군을 정한 바 있다.

윤성복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숏리스트를 확정했다”며 “최종 후보들을 선정할 때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할 수 있는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회추위는 추후 해당 후보들에 대한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이달 안에 최종 1인을 추천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KPMG삼정 부회장을 지낸 윤 위원장을 비롯한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4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회장은 2012년부터 하나금융 회장 직을 맡아 롱런하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온 함 부회장은 2018년 6월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데다, 하나은행장 재직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은 뒤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있다.

포스 코로나 시대 본격화와 내년 대통령선거 등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향후 1년간 조직 안정 차원에서 ‘김정태 체제’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도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비은행 부문 약진과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전년 대비 10.27% 늘어난 2조6372억4200만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다만 올해 만 69세인 회장이 연임을 할 경우 하나금융의 내부 규정상 내년 주총까지 1년만 임기를 더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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