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한국 유니콘 기업의 쾌거'라는 찬사를 들은 쿠팡의 실제 소유주는 누구일까.

15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쿠팡이 이번에 상장을추진하는 기업은 한국 쿠팡 지분 100%를 가진 미국 델라웨어 소재 법인 쿠팡 LLC(유한책임회사)다.

쿠팡LLC를 주식 거래가 가능한 주식회사(쿠팡INC)로 법인 형태만 바꿔 공개(IPO)한다.

델러웨어는 미국 증시 상장 기업의 절반 이상이 법인 등기를 할 정도로 법인에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법인세 등 세금이 낮아 조세회피 천국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베일에 쌓여있던 쿠팡LLC의 주주도 상장 신청서를 통해 공개됐다.

'beneficial owner'(주식 실소유자)로 공개된 주주는 5%이상 주주 4곳과 쿠팡의 현직 임원 12명이다.

쿠팡 투자사 4곳의 경영진은 쿠팡의 전체 이사 12명 중 비상근 이사직 4자리를 꽤찼다.

쿠팡의 5% 이상 주주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 ▲미국 벤처 캐피탈인 그린옥스 캐피탈 ▲메버릭 홀딩스 ▲혁신펀드 관련 기관 등이다. 혁신펀드 관련 기관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쿠팡은 재일 교포 3세인 손정의(일본명 마사요시 손) 회장이 이끄는 세계 최대 벤처 캐피탈(VC)인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015년 1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하는 비전펀드로부터도 2018년 2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비전펀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소프트뱅크그룹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비전펀드의 창립 투자 파트너로 활동해 온 ▲리디아 제트(40)는 2018년 10월부터 쿠팡의 비상근 이사로 재직중이다.

또다른 쿠팡의 투자사인 그린옥스캐피탈의 설립자 ▲닐 메타(36) 대표도 쿠팡INC의 비상근 이사로 기재됐다. 닐 메타는 임원진들의 보수 등을 결정하는 쿠팡 보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0년 12월부터 쿠팡의 이사로 재직했다.

2010년 7월부터 쿠팡의 비상근 이사로 참여한 ▲매튜 크리스텐슨(43)도 쿠팡의 투자사 중 하나인 벤처 캐피탈 회사인 로즈파크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창립자다.

2010년 7월부터 쿠팡 이사로 활동해온 비상근 임원인 ▲벤자민 선(47)도 쿠팡의 투자사 중 하나인 미국 벤처캐피탈 런치타임의 공동 설립자다.

상근 이사 4명도 ▲김범석 이사회 의장과 함께 쿠팡의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한승(52) 경영 대표이사▲고 프라브 아난드(45) 최고 재무책임자 ▲투안팜(52) 최고 기술책임자 ▲ 헤롤드 로저스(43) 등이 쿠팡INC의 주식 실소유자로 보고됐다.

지난해 1월부터 사업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대준 대표는 beneficial owner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지난해 쿠팡의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맡은▲알베르토 포르나로가 명단에 포함됐다. 포르나로는 이번 쿠팡INC 이사진 명단에선 제외됐다.

비상근 이사인 ▲캐빈 워시(50) ▲헤리 유(61)도 주요 주주로 기재됐다.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 출신인 캐빈 워시는 2019년 10월 쿠팡의 이사로 영입됐다.

GTY 테크놀로지 홀딩스 부회장인 헤리 유는 올해부터 쿠팡의 새 이사진에 합류했다. GYT테크놀로지는 모바일 게임 및 첨단 기술(AI, 클라우드 네트워킹 및 양자 컴퓨팅)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한국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쿠팡은 지금까지 15개 투자사로부터 4조2286억원을 유치했다.

투자가는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 운영사인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 ▲그린옥스케피탈 ▲메버릭 캐피탈 ▲세쿼아이아 캐피탈 ▲일루미네이트벤처스 ▲로즈파크어드바이저 ▲크로스크릭어드바이저 ▲파노라마포인트파트너스 ▲런치타임 ▲알토스벤처스 ▲파운더콜렉티브 ▲피델리리티인베스트먼트 ▲미국 금융회사인 웰링턴 ▲블랙록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