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르 증시도 매매 중단...21년만에 처음
후지쯔 개발 TSE 고장 가능성...해킹 여부 등 아직 파악안돼
파생상품 거래 오사카 증시는 정상 운영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1일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자 한 카메라맨이 시세 정보가 공백 상태로 변한 장내 전광판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포쓰저널] 도쿄 증시 등 일본 주요 주식시장이 1일 시스템 오류로 전면 마비됐다. 

일본 당국은 일단 기계적 고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해킹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본에선 한국, 중국과 달리 추석이 공휴일이 아니어서 이날도 오전 9시부터 정상거래가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도쿄 증권거래소는 이날 오전 주가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TSE)에 문제가 발생해 하루 종일 모든 종목의 매매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왼종일 전면 중단된 것은 TSE가 도입된 1999년 5월 이후 21년만에 처음이다.

일본 거래소그룹(JPX) 산하로 도쿄 증권 거래소와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하고있는 나고야 증권 거래소와 후쿠오카 증권 거래소, 삿포로 증권 거래소도 이날 모든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따라서 닛케이225 지수, 토픽스지수 등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도 산출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복구를 서두르고 있지만 현재로선 복구가 언제 완료될 지 확언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선물 거래 중심의 오사카 증권거래소는 도쿄 증권 거래소와는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이날 정상적으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사카 증권거래소는 닛케이 평균 주가 선물 등 파생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발생하는 시스템 문제에 대한 원인과 거래 재개의 목표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쿄 증권거래소 측은 주가 정보를 전달하는 기기에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만 언론에 말했다.

도쿄 증권거래소 매매 시스템을 개발한 후지쯔는 "문제가 발생해 대응하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의 상황과 원인,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 할수 없다"고 했다고 NHK가 전했다.

TSE 도입 이후 도쿄 증권거래소에서는 과거에도 거래 정지 등의 문제가 종종 일어났다.

2006년 1월에는 라이브 도어 사건의 영향으로 거래 금액이 급증하면서 시스템의 처리 능력의 한계에 육박함에 따라 오후장 매매를 전면 중단한 적이 있다.

2005년 11월에는 주식 등의 매매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고 주문을받을 수 없게돼 3 시간 동안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2018년 1 월에도 증권회사로부터 주문을 받는 TSE의 4가지 시스템 중 하나에 애러가 발생, 일부 증권사에서 주식 및 ETF( 상장 지수 펀드) 등의 매매를 할 수 없게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9월 30일 기준 도쿄증시 주식거래는 14억4200만주, 2조9000억엔(약 32조원) 규모였다.

증시 마비로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60대 직장인 남성은  NHK에 "놀랐고 좀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늘 매매를 못하면 안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런 사람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오늘은 4분기의 첫날이라소 자산운용사 등도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고 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오전 기자 회견에서 "현재 금융 기관에서 일본 거래소 그룹과 도쿄 증권 거래소에 대한 원인 규명 및 복구를 위한 대응을 지시했고, 열심히 복구 작업을 수행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것은  투자자에게도 거래의 기회가 제한되는 것이기에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이버 공격 등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그런 가능성 등의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확한 원인은 규명 중이며, 현재 확실한 것은 말씀 드릴 상황이 없다"고 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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