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 621명..2.5단계 기준 훌쩍
식당,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 절반 이상 차지
깜깜이 환자 비율 28%...감염 재생산지수도 1 넘어서
인도 이중변이 9명 확인..기존 백신, 치료제 안들을수도

[포쓰저널] 국내 코로나19 관련 지표들에 속속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4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자칫 다시 하루 1천명대 신규확진 등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1주간 일 평균 확진자는 600명을 넘어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을 이미 상회하고 있다. 확진자 1명이 전파하는 숫자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1을 넘었다.

백신 접종 속도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영국, 남아프리카 변이에 이어 인도 발 이중변이 바이러스도 국내 입국자에게서 확인됐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11~17일)간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621명이다. 직전 한주(4∼10일)의 579명에 비해 41.9명 늘었다.

치명률이 높은 60살 이상의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151.4명으로 그 전 주간(4.4.~4.10.)의 142.3명에 비해 9.1명 증가했다.

음식점, 주점,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이 최근 집단감염의 중심부 구실을 하고 있다.

집단발생 중 다중이용시설 발생 비율은 3차 유행기였던 1월초중순 (1.4~17) 16.1%(396명)에서 최근 2주간(3.29~4.11)에는 53.6%(1365명)로 급증했다.

반면에 같은 시간 종교 관련 시설(42.7→14.9%)과 의료기관, 요양병원, 교도소 등 기타시설(12.2→0.0%) 집단감염은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유행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과 부산·경남권의 유행이 커지고 있어 주민들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 발생 현황./자료=중대본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깜깜이' 환자 비율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주일간 새로 확진된 환자 4503명 가운데 1296명(28.8%)이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약 3명 가까이는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1을 넘었다.

손 반장은 "지난 한 주간 전국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1로, 1을 넘고 있어 당분간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은 '유행 억제'를 뜻한다.

손 반장은 최근 감염 양상에 대해 "수도권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14인데 수도권은 평균적으로 400명대의 많은 환자가 발생하면서 유행의 증가세가 뚜렷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비수도권도 부산·경남권에서 하루 9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는 등 평균 2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음식점, 주점,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도 31.0%에 불과했다. 직전 한주(42.8%)보다 크게 떨어졌다.

변이 바이러스 국내 창궐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이중 변이 바이러스'(공식 명칭 B.1.617)가 국내에서도 이날 처음으로 확인됐다.

손 반장은 "올해 1월 이후 인도에서 입국한 확진자는 총 94명이었고, 이 가운데 인도 변이는 총 9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도발 변이 감염자 9명 가운데 2명은 지난달, 7명은 이달에 각각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경유지 없이 인도에서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379명이다.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324명, 남아공발 변이가 46명, 브라질발 변이가 9명이다.

이들 주요 3종 변이 이외에 아직 역학적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 등 '기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국내 사례는 총 118명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모두 497명에 달한다.

손 반장은 "현재 인도 변이는 전파력이나 치명률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지 않은 관계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아직은 주요 또는 기타 변이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인도 보건부는 3월 25일 자국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함께 보유한 바이러스를 의미한다.

인도 이중 변이는 현재 개발된 백신이나 항체 치료제의 약효가 먹혀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확진자가 하루 20만명에 달하는 등 급증추세를 보이는 것이 이중 변이 바이러스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대본은 "인도 변이는 E484Q, L452R, P681R을 포함하는 변이로 남아공·브라질 변이가 갖는 484부위의 변이를 고려할 때 백신이나 단일항체(치료제) 효과 감소가 예상되나 아직 정확한 정보가 부재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인도 외 호주, 벨기에, 독일, 아일랜드, 영국,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해당 변이에 관해 확인 가능한 유전체분석 시스템을 운영해 감시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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