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23.6억원, 배당 17억750만원 등 총 40억6950만원 받아
경영진-직원 간 보수 격차, 휠라-신세계인터-영원무역-LF-한섬 순
매출 1조 패션 CEO 최고연봉도 윤윤수-장재영-성기학-구본걸-김민덕 순
패션 최고 직원 연봉 휠라 8천만원, 500대 기업 평균 연봉엔 못미쳐

주요 패션업체의 2020년 실적과 임직원 임금 현황./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 패션기업 6곳 중 최고 경영진과 직원 간 보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휠라홀딩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휠라홀딩스·영원무역·LF·삼성물산패션·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 등의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윤은수(76) 휠라홀딩스 회장의 연봉(퇴직금 제외)이 23억6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윤윤수 회장은 2020년 보수로 급여 15억4000만원, 상여 8억원 등을 수령했다. 직원 1인 평균 급여 8000만원의 30배를 챙겼다.

올해 76세인 윤 회장의 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20년 보수는 2019년 18억8400만원(급여 15억500만원, 상여 3억7900만원)보다 25.4% 늘었다. 2019년 보수는 2018년 14억원보다 34.6% 증가했다. 윤 회장은 2013년 11억원에 이어 2014년부터는 14억원씩의 보수를 받았다.

휠라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주)피에몬테(지분율 21.64%)의 지분 75.18%를 보유한 윤 회장은 지난해 배당으로도 17억750만원을 챙겼다. 보수와 배당을 합쳐 총 40억6950만원을 가져갔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사진=연합뉴스

윤 회장의 지난해 보수에 대해 휠라 측은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 등 계량지표가 전년 대비 초과 달성됐고, 어려운 시장 여건에서도 회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 경영성과 달성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휠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공헌한 점도 반영됐다고 했다.

오너인 윤윤수 회장과 장남 윤근창(46) 부자가 지난해 휠라홀딩스에서 받은 보수는 모두 29억6400만원이다.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운영총괄은 급여(3억6700만원), 상여(1억9900만원) 등 총 6억200만원을 보수로 받아갔다.

휠라홀딩스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매출 1조 패션기업의 직원 평균 급여액 중 가장 높았지만 500대 기업 평균 연봉 8120만원에는 체 미치지 못했다.

휠라홀딩스에 이어 최고 경영진과 직원간 보수 격차가 큰 패션기업은 신세계 인터내셔널이었다.

전문 경영인인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사장은 2020년 연봉 17억1800만원을 받았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5900만원)의 약 2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장 사장의 보수는 급여 10억8300만원, 상여 6억3500만원 등이다.

손문국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패션부문 대표이사는 급여(4억7000만원), 상여(2억7000만원) 등 총 7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휠라홀딩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이어 최고 경영진과 직원간 보수 격차가 큰 곳은 영원무역으로 나타났다.

영원무역 오너인 성기학(74) 대표이사 회장은 급여 10억원, 상여 5억원 등 총 15억원을 수령했다. 직원 평균 급여(5900만원)의 약 2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성기학 회장의 보수에 대해 영원무역 측은 코로나19로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에서도 실적이 전년도 실적을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했고, 대표이사 회장으로서의 리더쉽 발휘해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달성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성기학 회장과 차녀 성래은(43) 부녀는 모두 23억7500만원을 챙겼다.

성래은 사장의 보수는 8억7500만원이다. 이 중 급여가 3억7500만원, 상여가 5억원이다.

LF의 오너인 구본걸(64) 대표이사 회장의 보수와 직원 평균 급여(7300만원) 격차는 20배에 달했다. 구 회장은 급여(9억1700만원), 상여(6억5100만원) 등 총 15억7500만원을 받았다.

오규식 대표이사 부회장은 급여 7억3400만원, 상여 6억원 등 총 13억5300만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전문 경영인인 한섬 김민덕 대표이사 사장(11억9200만원)과 직원(6600만원)간 임금 차이는 18배로 나타났다.

한편, 패션 1조 클럽 중 퇴직금을 포함해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임원진은 삼성물산 박철규 고문이다.

2018년 12월부터 2020년12월까지 패션부문을 담당했던 박 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16억300만원 등 총 26억27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삼성물산은 부문별 직원 평균 급여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매출 1조 클럽에 들지 못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장희구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5억원 이상 연봉을 수령한 등기이사가 없었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000만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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