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모두 비공개"...당사자들 출석안해
서울가정법원 21일 3차 변론기일 진행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모두 비공개로 전환됐다.
양측 대리인들은 재판부의 비공개 당부에 따라 법정 밖에서도 아무런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았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전연숙)는 21일 오후 4시30분부터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3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법률대리인인 변호사들이 대신 재판에 참석했다.
최 회장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법원에 출석하겠다”고 전했다.
양측은 5월 26일 진행된 2차변론기일에 제출한 재산목록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 측은 변론에 앞서 20일 법원에 세 건의 감정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감정신청서는 이혼 소송 중 재산 분할 과정에서 상대방이 제출한 토지나 건물의 시세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제출된다.
재판부가 감정신청서를 받아들일 경우 신청대상에 대한 감정을 실시해야하기 재판이 그만큼 장기화될수도 있다.
변론은 오후 5시 16분경 종료됐다.
최태원 회장 측 변호인은 “재판장이 매 기일마다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그렇기 때문에 법정에서 진행중인 일을 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양해 부탁드린다”며 재판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노 관장 측 변호인 역시 같은 이유로 입을 닫았다.
최 회장 측은 13일 판사출신 김현석 변호사(54·사법연수원 20기)를 새로 선임하며 다음 변론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김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 대구고등법원, 부산지방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등에서 재직한 뒤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및 수석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다. 현재 법무법인 케이에치엘 소속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노 관장 측은 5월 2차 변론기일을 앞두고 전주지법원장 출신 한승(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를 선임한 바 있다. 기존 변호인단은 모두 사임했다.
한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 서울행정법원, 대법원 수석 및 선임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실장 및 총괄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한 변호사는 2월 전주지법을 떠나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한승 변호사는 6월 '삼성 승계' 관련 구속영장 청구 등 형사사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변호했다.
최 회장은 2015년 한 언론 매체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 존재와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혔다. 이후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법원은 2017년 11월 최 회장과 노 관장 관련 소송을 조정에 부쳤지만 결국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2018년 2월 조정 불성립 결정을 했다.
합의 이혼에 실패한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정식으로 이혼소송 절차에 들어갔다.
노 관장은 지난해 12월4일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재산 분할 소송을 냈고 5월 2차 변론까지 진행됐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이혼이 성립될 경우 최 회장이 가진 (주)SK 주식의 42.29%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했다. (주)SK는 SK그룹의 지주사다.
최 회장은 SK 지분 18.44%를 보유하고 있다. 노 관장이 요구하는 42.29%는 SK 전체 주식의 7.73%에 해당한다.
21일 SK 주식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1조2812억9085만원 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