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표준화 총국장에 이재섭 KIST 연구위원

한국인 첫 ITU 고위선출직

2014-10-25     이예진 기자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총국장에 선출된 이재섭 카이스트 연구위원./사진제공=KAIST

외교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10.22~11.7 ,부산) 고위선출직 선거에서 ITU 표준화 총국장직에 국내 최초로 KAIST 이재섭 연구위원이 선출되었다고 24일 공동 발표했다.

금번 ITU 표준화 총국장 선출은 우리나라가 1952년 ITU 가입 이래 고위선출직에 진출하는 국내 첫 사례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재섭 연구위원은 ITU 표준화 총국장직 선거 1차 투표에서 튀니지, 터키 후보자를 제치고 당선되었다.

‘ITU 표준화 총국장’은 ITU 표준화 부문(ITU-T)의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차세대 정보통신, 인터넷 정책 등 ICT 글로벌 표준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기술과 산업이 세계를 주도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주요 직위이다.

이재섭 연구위원은 2015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까지 4년간 ITU 표준화 총국장직을 수행한다. 또한, 본인이 원하면 1차에 한해 연임을 할 수 있어 최장 8년간 표준화 총국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이재섭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국제표준화 활동이 미미하였던 80년대 27세의 젊은 나이로 ITU 표준화 활동을 개척하였으며, 2001년부터 ITU 표준화 연구반의 의장 및 부의장 직을 수행하는 등 지난 27년간 글로벌 표준정책 결정에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2000년대 정보통신의 핵심 주제였던 차세대정보통신망(NGN)과 IPTV의 표준개발을 직접 주도해 글로벌 아젠다로 성장시키고 국내의 사업화 기초를 제공한 바 있다.

또한, 다수의 ITU 전 현직 고위집행부와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ITU 내에서 그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레바논, 세르비아 등 외국의 통신정책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는 등 통신 분야 전반에 대한 식견도 겸비하고 있다.

외교부와 미래부는 ITU 고위집행부 진출을 창조경제에 기여하기 위한 국가적 과제로 삼고 표준화 총국장직에 출마한 후, 제네바대표부 등 전재외공관과 상호 긴밀한 협업을 통해 192개 ITU 회원국을 상대로 선거 지지교섭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외교부는 표준화총국장 선거를 2014년도 국제기구 중점선거로 선정하고, 제네바대표부 등 전재외공관을 활용해 주재국 정부를 대상으로 우리 표준화총국장 후보를 홍보하면서 각 회원국 정부로부터 지지를 확보하는데 주력해 왔다. 또한 외교장관회담 및 정책협의회 등 각종 양자 외교활동시에도 우리 표준화총국장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하였다.

미래부도 미주, 유럽 등 지역별로 개최되는 ITU 전권회의 준비회의에서 각국 대표를 대상으로 지지교섭을 해온 한편, 장관, 차관의 양자면담 및 각종 국제회의 계기에 해당국가 정부 대표를 대상으로 선거 지지교섭을 추진해 왔다. 그 밖에 재외공관이 없는 국가에 대해서는 주한공관장을 접촉해 지지교섭을 하는 등 공격적인 교섭을 추진해 왔다.

외교부와 미래부는 “ITU 표준화 총국장의 당선이 ITU 가입 60여년 만에 전권회의를 유치한데 이어 우리나라가 ICT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은 쾌거이자 ICT 정책·외교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