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인적분할 첫날, 삼바·에피스홀딩스 동반 약세
삼바 0.45%↓, 삼성에피스홀딩스 28.23%↓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인적분할 후 재상장 첫날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핵심 사업만 남긴 모회사와 바이오 투자 지주사로 출범한 신설법인 모두 시장의 초기 재평가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장 대비 0.45% 하락한 17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122만1000원(시총 약 86조9000억원)에 마감한 이후 거래가 정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시초가 179만7000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184만10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85조2216억원까지 확대됐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첫 거래일부터 -28.23% 급락한 43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초가 61만1000원 대비 낙폭이 크게 확대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번 인적분할은 순자산가치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65%, 삼성에피스홀딩스 35%로 산정됐으며, 이를 기준으로 한 재상장 시총은 각각 56조5000억원, 30조4000억원 수준이다.
장 마감 기준 시총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2조8145억원, 삼성에피스홀딩스가 10조9112억원이다. 순자산가치 산정 기준과 비교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6조가량 올랐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0조가량 하락한 셈이다.
핵심 사업인 CDMO(위탁개발생산) 가치가 온전히 반영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면서 단기 매물이 몰린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을 품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상장 초기 바이오시밀러 사업 가치만 반영되는 구조 탓에 단기 충격이 불가피했다.
증권가는 이번 인적분할에 대해 두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 가치가 분리되며 보다 뚜렷하게 부각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최대 생산 규모와 고성장률, 높은 수익성 등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에 대해서는 "상장 초기에는 비상장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가치만 반영돼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과 자회사 에피스넥스랩과의 연구개발(R&D) 시너지로 신약 파이프라인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삼성바이오로직스 209만원(시총 96조6000억원), 삼성에피스홀딩스 49만원(시총 12조1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6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인적분할을 통한 이해 상충 해소로 수주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