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은 총재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지 있다”
윌리엄스 “아직 다소 긴축적…노동시장 둔화가 더 큰 위험" 12월 FOMC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70%대로 급등
[포쓰저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노동시장 둔화가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더 큰 경제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충분하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금리 향방을 둘러싼 연준 내부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연준 지도부 핵심 인사의 발언으로 시장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강화됐다.
CNBC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연설에서 “통화정책은 여전히 다소 긴축적인 상태라고 본다”며 “최근 조치로 긴축 정도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정책 스탠스를 중립금리에 더 가깝게 조정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 목표(고용 최대화와 물가 안정) 사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직후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 증시 선물은 상승 폭을 확대했고,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도 12월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급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70.9%로 높아졌다.
윌리엄스 총재 발언 직전까지만 해도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9%대에 그쳤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필립 제퍼슨 부의장과 함께 연준 내 ‘지도부 트로이카’로 분류되는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가 여전히 경기에는 부담이 될 만큼 높은지, 또는 인하가 물가를 다시 자극할 위험이 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라 있다.
일부 위원들은 “정책이 여전히 다소 제약적이어서 경기 하방 위험 완화를 위해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높은 관세와 구조적 물가 압력 속에서 너무 이른 인하는 위험하다”고 맞서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노동시장 둔화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고용 시장의 냉각으로 고용 측 위험이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은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관세 여파 등으로 최근 물가 진정 속도가 ‘일시적으로 정체된 상태(stalled)’”라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돼 있어 연준이 일정 수준의 정책 완화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2027년께 연준 목표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다음 달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FOMC 내에서 추가 완화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CNBC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