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기술 인재 전면 배치(종합)
윤장현 CTO 승진·박홍근 SAIT 원장 영입…AI 드라이브 ‘2026 사장단 인사’…투톱 체제 복원·기술 리더십 강화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DS) 부문 전영현 부회장과 모바일·가전(DX) 부문의 노태문 사장을 투톱 대표이사로 내세우고 핵심 기술 인재를 전면 배치하는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사업 안정성과 미래 기술 대응력을 함께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1일 사장 승진 1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4명 규모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총 9명 규모(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의 정기 사장단 인사보다 축소된 규모로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을 뒀다.
한종희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며 3월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노태문 사장은8개월 만에 정식 DX부문장으로 선임됐다. 대표이사에도 올라서며 DX부문장과 MX사업부장 역할을 그대로 유지한다.
전영현 부회장은 반도체(DS) 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 역할을 유지한 채 대표이사직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MX, 메모리 등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양 부문장이 MX사업부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 부회장이 겸직했던 미래기술연구원(SAIT) 원장 직책은 분리됐다.
SAIT 원장에는 하버드대에서 25년 이상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온 석학 박홍근 사장이 신규 위촉됐다.
박 사장은 내년 1월 1일 삼성전자에 공식 입사하며, 양자컴퓨팅, 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는 윤장현 부사장이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 DX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MX사업부에서 IoT & Tizen개발팀장, S/W Platform팀장, S/W담당 등을 역임했으며, 2024년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아 AI(인공지능), 로봇, 바이오, 반도체 등 유망기술 투자를 주도해 왔다.
삼성전자는 윤 사장의 선임을 통해 모바일·TV·가전 등 주력사업과 AI·로봇 등 미래 기술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한편, 삼성전자는 수시인사를 통해 올해 2명의 사장을 선임한 바 있다.
3월에는 AI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Galaxy S25의 개발 성공과 글로벌 사업 성장을 주도한 최원준 부사장을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4월에는 3M, PepsiCo 등 글로벌 브랜드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를 역임한 마우로 포르치니를 DX부문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사장으로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우수인재를 연중에 승진시키는 수시인사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핵심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기술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7일엔 그룹 2인자인 정현호 부회장이 퇴임하고 공식 컨트롤타워로 승격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에 박학규 사장을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다음은 인사 내용.
◇ 승진
▲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윤장현 부사장
→ 삼성전자 DX부문 CTO 사장 겸)Samsung Research장
◇ 위촉업무 변경
▲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SAIT원장 전영현 부회장
→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겸)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DX부문장, MX사업부장
▲ 삼성전자 SAIT원장 박홍근 사장 (신규 위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