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SPC삼립 대표와 면담.."잇단 사망사고, 실효성있는 대책 마련하라"
교대제 개편 이후, 노동강도 및 건강 영향 진단 결과 보고 요구
[포쓰저널=장성열 기자] 고용노동부(장관 김영훈) 류현철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이 14일 SPC삼립 김범수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SPC 사업장에서 잇단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실효성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류 본부장은 이날 SPC삼립 측에 연속적인 야간노동이 노동자의 건강에 유의미한 부담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확인되는 만큼 교대제 개편 이후 노동강도 변화, 노동자의 건강 영향 등을 면밀히 진단하고 그에 기초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 고용노동부에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또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고용노동부도 이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SPC삼립 측은 이날 면담 자리에서 지난 5월 시화공장 사고 이후 교대제 개편 등 회사가 취한 조치와 개선 계획을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7월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방문해 허영인 SPC 회장을 상대로 잇단 사망사고 발생에 대해 질책한 바 있다.
SPC그룹은 이 대통령의 시화공장 방문 직후 10월 1일부터 생산직 야간 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근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SPC그룹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안전보건 분야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올해 5월 19일 크림빵 생산 라인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에 끼어 숨진 데 이어 10월 4일에도 60대 생산직 노동자가 6일 연속 야간근무 후 집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SPL 평택 공장에서는 2023년 8월에는 50대 직원이 반죽 작업 도중 위 아래로 움직이는 이동식 리프트와 설비 사이에 복부가 끼이는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만에 사망했다.
2022년 10월에는 배합실에서 근무하던 여성 노동자 가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PC그룹 주요 계열사에서는 20202년부터 올해 4월까지 최근 5년여간 월평균 15건이 넘는 산업재해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