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화성캠 준공.."SK하이닉스·삼성전자 첨단 반도체 협력 강화"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약 1만6000㎡(약 4840평) 규모의 제조기지를 완공하며 한국 내 사업 거점을 공식 출범시켰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화성시 송동에서 열린 ASML 화성캠퍼스 준공식에는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페터 반 데어 블리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김성중 경기도 부지사, 송재혁 삼성전자 사장,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 등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완공된 화성캠퍼스는 총 24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A동(지하 4층~지상 11층)에는 주요 사무 공간이, B동(지하 4층~지상 5층)에는 첨단 노광장비의 ‘리유즈 & 리페어 센터(ReUse & RePair Center)’가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심자외선(DUV) 및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부품의 재활용과 수리, 재조립 등이 이뤄진다.

푸케 CEO는 “새로운 화성캠퍼스는 한국 고객과의 신뢰, 혁신, 지속가능성, 성장을 향한 ASML의 의지를 상징한다”며 “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모여 있는 화성에 자리한 만큼 기술적 협력과 지원이 훨씬 신속하고 밀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 제조공정이 복잡해지는 만큼 근접한 기술 교류는 효율적 기술 이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SML은 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장비를 공급하며 업계에서 ‘슈퍼 을(乙)’로 불린다.

이번 화성캠퍼스는 아시아 지역의 핵심 거점으로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내재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ASML코리아는 이번 준공을 계기로 현재 분산된 인력과 장비를 순차적으로 이전 중이며, 올해 말까지 모든 이전이 완료되면 약 1500명의 임직원이 한 캠퍼스에 집결하게 된다.

회사 측은 “효율적인 협업 환경 구축과 신속한 고객 대응을 통해 한국 내 기술지원 역량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케 CEO는 전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면담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과도 회동해 반도체 공정 협력 및 기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외국인투자는 우리 경제의 혁신과 성장의 핵심동력”이라며 “정부는 현금지원 확대, 입지·세제혜택 강화, 규제 개선 등 글로벌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는 지자체와 중앙정부, 국가 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며, 오늘의 준공은 그 협력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 간의 반도체 기술 협력과 투자가 더욱 긴밀하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