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6개월만에 방송 컴백..가맹점주들 "MBC, 편성 취소해야"

연돈볼카츠 점주 등 '남극의 셰프' 방송에 반발 "방송 편성 강행, 피해점주와 국민 기만 행위"

2025-11-11     이현민 기자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가 2025년 11월 11일 MBC 신사옥 거인동상 앞에서 백종원 대표의 MBC 방송 복귀 편성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사진=전국가맹점주협의회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문어발 확장과 각종 법 위반 논란을 일으킨 백종원(59)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중단 선언 6개월 만에 지상파 방송 복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는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의 예능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에서 백 대표의 출연분 편성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17일 첫 방송 예정으로, 지난 4월 논란 속에 편성이 연기된 바 있다.

협의회 측은 “백종원 대표는 문어발식 프랜차이즈 확장, 허위·과장정보 제공 의혹, 원산지표시법·농지법·식품위생법 위반 논란 등 다수 사회적 쟁점의 당사자”라며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기관이 사안 전반에 대해 조사 중인 상황에서 방송 복귀는 피해 당사자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 대표는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해 왔으나, 과도한 브랜드 확장과 예상 매출 과장, 영업지역 설정 문제 등으로 다수 가맹점주가 폐업과 경제적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며 “경기도 가맹사업 분쟁조정위에서도 더본코리아가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아 협의는 결렬된 상태”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MBC를 향해 프로그램 편성 철회 또는 백 대표 출연분 삭제를 요구했다. 

협의회는 “방송이 예정대로 송출될 경우 피해점주의 고통을 키우고 사회적 논란을 재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현재 주장에 나선 이들은 전체 3000여 가맹점 중 극히 일부인 5명에 불과하다”며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이들 점주가 언론플레이를 통해 마치 전체 점주가 반발하는 것처럼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백종원 대표는 지난 5월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후 경영 정상화와 상생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미 제작을 마친 방송의 편성을 문제 삼아 여론전을 벌이는 것은 의도적인 기업 이미지 훼손에 가깝다”고 했다.

더본코리아는 “일부 점주 단체와 연계된 유튜버 및 배후 세력이 조직적인 ‘기업 죽이기’ 프레임을 조장하고 있다”며 “왜곡된 주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5월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 “지금부터 저는,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과 가맹점주님들의 발전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백 대표가 식품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근 불송치 결정을 내리고 더본코리아 법인과 실무자 2명만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는 백 대표가 ‘덮죽’과 ‘고구마빵’ 관련 제품 홍보 과정에서 원재료 원산지 오인 소지가 있다는 고발에 따른 조사였다.

백 대표의 방송 복귀는 개인의 방송 활동 재개 문제를 넘어, 프랜차이즈 기반 가맹사업 구조와 가맹본부·점주 간 책임과 상생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