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간판 믿었는데..신혼부부 100여명 등치고 잠적

동대문경찰서, LG전자 베스트샵 장안중앙점 양모 지점장 행방추적

2025-11-05     이현민 기자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LG전자 베스트샵 장앙중앙점./네이버지도

[포쓰저널] LG전자 대리점 지점장이 예비 신혼부부 등 고객들로부터 수억 원대의 가전제품 대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사기 혐의를 받는 LG전자 베스트샵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중앙점 지점장 양모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예비 신혼부부 등 고객들로부터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가전제품 대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는 최근 양씨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15건 넘게 접수됐다.

웨딩카페와 맘카페 등에선  해당 대리점으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개설된 오픈 채팅방에는 현재 약 190명이 가입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해당 카페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100여명으로 피해금액은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결혼이나 신혼집 입주를 앞둔 예비 부부들로, 카드 결제나 법인 통장 입금 등 정상 거래 절차를 거쳤음에도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카드 결제 환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매장이 사실상 폐업 상태라 피해 구제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양씨는 일부 고객에게 "할인을 해주겠다"며 개인 계좌 입금을 요구하거나 '포인트 적립', '캐시백 지급' 등을 미끼로 이중 결제를 유도해 금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LG 간판을 믿고 정식 매장에서 결제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며 “직영점과 대리점을 구분하기 어렵고, 본사도 책임을 피하려 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피해가 발생한 LG전자 베스트샵 장안중앙점은 LG전자 직영이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대리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