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MBK 김병주 “심려 끼쳐 죄송”...국회 첫 등장
MBK, ‘사회적 책임위원회’ 22일 출범 롯데카드 조좌진 “5년간 1100억원 정보보호 투자"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홈플러스의 대주주이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이끄는 김병주 회장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김 회장이 국회의 출석 요구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홈플러스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MBK는 고용과 지역사회 지원에는 소홀한 반면 수익 창출에만 몰두한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는 게 무리냐”고 질의하자, 김 회장은 “의원님 말씀 잘 새겨듣겠다”고 답했다.
그동안 김 회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지난 5월 미국 국적인 김 회장에 대해 출국정지 절차를 밟은 바 있다.
김 회장은 국감에 앞서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회적 책임위원회’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22일 공식 출범하며, MBK의 투자활동 전반에 걸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원칙 준수 여부를 감시하고, 주주·임직원·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MBK 내부뿐 아니라 투자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 수준도 평가할 예정으로, 홈플러스·롯데카드·코웨이 등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의 노동·고객·정보보호 분야 관리체계가 주 감시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MBK가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카드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5년간 1100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 계획을 수립 중이며, 연말까지 이사회에 정식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9~10월 사이 정보보호 관련 예산으로 약 180억 원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관련 질의에 “롯데카드 사태에 대해 무겁게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내부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8월 31일 온라인 결제 서버에서 외부 해커의 침입 흔적을 발견하고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조사 결과 회원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금융권 전반의 보안 불신이 확산됐다.
이날 국감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MBK의 경영 행태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의원들은 “단기 수익 중심의 사모펀드 경영이 고용불안과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MBK가 투자기업을 관리·감독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MBK가 투자자뿐 아니라 국민과 사회에도 신뢰받는 투자회사가 되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