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조지아 배터리공장 구금직원 파견…"필수 인력부터 출장 재개"

구금직원들 한 달 유급휴가 후 출근

2025-10-13     김지훈 기자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불법체류자 단속 후 건설이 전면 중단된 채 텅 비어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과의 배터리 합작 공장(HL-GA 배터리회사)에 필수 인력 파견을 재개하며 공장 건설 및 운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LG에너지솔루션 및 협력사 직원들이 한 달간의 유급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고 13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구금됐던 47명 중 필수 인력 일부를 우선적으로 파견했고, 필요에 따라 인력 파견을 확대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파견 인원은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2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단기 상용(B-1) 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소지자가 미국 공장에서 장비의 설치·점검·보수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부터 필수 인력 중심의 미국 출장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LG CNS, 현대엔지니어링 등 파트너사도 자체 내규에 따라 출장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재발 방지를 위해 출장 관리 및 법률 지원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B-1 비자 중심 출장자 구성 ▲현지 법률 서비스 제공 및 입국 지원 절차 강화 ▲출장자 업무 정당성 관련 증빙자료 구비 및 상시 패용 ▲법인별 현장 대응 책임자 지정 및 외부 변호사 지원 등 전문 대응 체계 구축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4일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직원 47명과 협력사 인원 250여 명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단속·구금되면서 출장 인력 전원이 철수한 바 있다.

근로자들은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지에 수감됐다가 8일 만에 풀려났고, 한국인 316명과 외국인 노동자 14명 등 총 330명이 12일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에게 추석 연휴 종료까지 유급휴가, 건강검진, 심리상담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