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에도…현대차·기아 美 3분기 판매 '신기록'

3분기 48만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 9월 판매도 호조..친환경차 중심 성장세

2025-10-02     김지훈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 5./사진=현대자동차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트럼프발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3분기(7~9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를 중심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9월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미국 총 판매량이 14만3367대로 전년 동월(12만7958대) 대비 12.1%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7만7860대(+12.8%), 기아는 6만5,507대(+11.2%)를 각각 기록했고, 제네시스는 6857대로 4.9% 늘었다.

지난달 말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가 종료된 가운데 총 1만7269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기차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141% 급증한 1만1052대를, 기아는 51.4% 증가한 6217대를 각각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56.2% 증가한 2만7431대로, 현대차 1만5776대(+49.8%), 기아 1만1655대(+65.7%)였다.

전체 친환경 차 판매량은 4만470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70.9% 증가한 수준으로, 친환경 차 판매 비중은 31%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에선 투싼(1만7569대), 아반떼(1만3808대), 싼타페(1만114대) 순으로 많이 팔렸고, 기아에선 스포티지(1만4515대), K4(8829대), 텔루라이드(8408대) 순이었다.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48만175대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각각으로도 최고 기록이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12.7% 증가한 26만538대, 기아는 11.1% 늘어난 21만9637대다. 제네시스는 6.7% 증가한 2만1469대를 팔았다.

3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13만5547대로 전년 동기 보다 54.5%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54.6% 늘어난 9만58대, 전기차는 54.4% 증가한 4만5488대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경쟁사 대비 성장률도 견조했다.

주요 경쟁업체의 3분기 판매 실적은 ▲GM(70만8360대·7.9%↑) ▲도요타(62만9천137대·15.9%↑) ▲포드(54만2천983대·8.5%↑) 순으로 나타났다.

혼다와 닛산·미쓰비시, 스바루, 폭스바겐그룹은 역성장했다.

한편, 이달부터 전기차 한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50만원)까지 지급되던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됨에 따라 현대차는 자체 인센티브를 통해 접근성 높이기에 나섰다.

2026년형 아이오닉 5는 최대 9800달러(약 1375만원) 인하, 2025년형 모델에는 7500달러(약 1050만원) 현금 혜택을 제공한다.

이같은 가격 정책에 대해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가격 인하는) 재무 건전성과 시장 불확실성 극복 능력을 입증한다"며 "미국 현지 생산·판매량을 늘리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