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시장 SK하이닉스 독주..삼성전자는 마이크론에도 뒤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분기 HBM 출하량 집계 2분기 점유율 SK 62%, 삼성 17%, 마이크론 21%

2025-09-24     강민혁 기자
2025년 2분기 HBM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Counterpoint Research Memory Tracker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2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3분의 2 가량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점유율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 및 납품 지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CXMT, 화웨이를 중심으로 HBM에 도전하고 있으나 아직은 성능 면에서 K-HBM에 대적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메모리 반도체 트래커'(Memory Tracker)에 따르면 2분기 기준 HBM 출하량 점유율은 △SK 하이닉스가 62%로 압도적 1위였고 △마이크론이 21%로 2위 △삼성전자가 17%로 3위였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을 합하면 79%에 달해 전세계 HBM 10개 중 8개를 한국 기업이 생산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저조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최근 주요 고객향 HBM3E 제품 인증과 내년 HBM4 수출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2026년에는 점유율이 3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HBM4은 한국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CXMT를 중심으로 HBM3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동작속도와 발열 등 기술적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해 당초 올해로 예상됐던 출하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이슈가 된 화웨이의 자체 HBM 역시 일반적인 HBM 제품 대비 속도가 절반 이하에 불과한 초기 단계 제품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SK 하이닉스와 삼성이 HBM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이점을 지닌 마이크론과 중국의 물량 공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리더십 확보는 물론, 시장 규모 확대에 발맞춘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