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설.. 삼성전자 급등 8만원대 안착
5세대 HBM3E 12단 엔비디아 품질테스트 통과설 미래에셋 "메모리 가격 상승..인텔 파운드리 대비 저평가"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삼성전자가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설 등으로 또다시 52주 신고가 기록을 깨며 8만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 현재 KRX 정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5.14% 오른 8만380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급등세는 삼성전자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테스트 통과설이 직접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은 최근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과 함께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이어 세 번째로 엔비디아에 5세대 HBM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레거시 제품의 단가 인상도 삼성전자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에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기반 주요 제품의 계약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구체적으로는 D램 계열인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4X·5·5X는 15~30%, 멀티미디어카드(eMMC)·범용플래시저장장치(UFC) 등 낸드 기반 모바일 스토리지는 5~1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건·김제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9만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상향하고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두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시작 △엔비디아 향 HBM3E 12단 매출 시작 △인텔 파운드리 대비 저평가 등 요인이 목표주가 상향의 근거라고 밝히고 "업종의 긍정적 변화에 전방적으로 노출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테슬라로부터 삼성전자는 165억달러(약 23조원) 수주를 받았지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반영된 가치는 아직 44조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여타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잇따라 올려 잡았다.
△SK증권 7만7000원→11만원 △한화투자증권 8만4000원→11만원 △IBK투자증권 9만원→11만원 △하나증권 8만4000원→9만5000원 등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구매 주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며 "2024년 2월 삼성전자가 HBM3E 12단 제품을 개발한 후 18개월 만에 이뤄진 성과다. '1a D램'을 재설계해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6세대 HBM4를 만드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게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에서 정한 8Gbps보다 더 높은 10Gbps 동작 속도를 요구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4는 '1c D램'과 4나노미터 파운드리를 '로직 다이'에 적용해 11Gbps 수준의 데이터처리 속도를 구현할 전망"이라며 "엔비디아의 요구 조건과 물량 확대 주문을 동시에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HBM4를 탑재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내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 내외 오를 것"이라며 "공급 병목으로 고객 수요가 단기에 소화되기 어려워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