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찬성 91.9%로 파업 가결..주 4일제·정년 64세 등 요구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기아 노동조합이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1.9%로 파업을 가결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는 1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2만5798명) 중 88.6%인 2만2335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2만51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총원 대비 찬성률은 79.5%, 참여 인원 대비 찬성률은 91.9%다.
지회별 찬성률은 소하지회 77%, 화성지회 82.5%, 광주지회 72.1%, 판매지회 86.4%, 정비지회 84.9%, 휴무자 81% 등이다.
향후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교섭 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중노위 교섭과 별개로 노사 간 견해차를 좁히기 위한 실무회의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번 파업 찬반투표 가결이 곧장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쟁의대책위원회 1차 회의는 22일 오후 1시 30분경 열린다.
노조는 “압도적 찬성률을 통해 조합원의 분노와 단결된 의지가 확인된 만큼 노조는 단결된 힘으로 말로 안 되면 투쟁으로 돌파할 것”이라며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교섭을 마무리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기아는 2020년 이후 5년간 지속한 무분규 협상 기록이 깨지게 된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 30%(약 3조8000억원)를 전 종업원 성과급으로 지급 ▲통상임금 특별위로금 2000만원 ▲정년 64세 연장 ▲주 4일제 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