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 경제개발청장 "韓 기술자 없이는 불가능…귀국한 한국인 복귀 논의 중"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 관련 인사가 4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추방된 한국인 노동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트립 톨리슨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은 17일(현지시간) 지역 매체 ‘서배너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장비 설치와 교육은 한국 기술자들만 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독점 기술을 설치할 수 있는 인력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그들이(한국인 노동자)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서배너 경제개발청은 민간 조직이긴 하지만 조지아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지역 경제 성장 촉진을 도모하는 기구다.
경제개발청 대외협력 담당 필립 리너트 대변인도 “단속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건설 단계에서 장비 설치와 인력 교육을 위해 임시로 미국을 방문한 인력”이라며 “장비 설치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숙련된 기술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단속 당시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던 톨리슨 청장은 단속 규모가 예상보다 커 놀랐으며,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톨리슨 청장은 또 “현대차 경영진도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지난주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함께 디트로이트에서 현대차 경영진을 만나 지지를 확인하고 한국 인력 복귀를 포함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톨리슨 청장은 “개발업체나 공급업체에서 이번 사태로 일자리나 주택 수요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일은 작은 차질에 불과하다. 프로젝트는 최대한 빨리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며,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16일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지역 총괄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업계 행사에서 “현지 배터리 공장 건설은 중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최고경영자)는 CBS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로 최소 2~3개월 공정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미국 이민 당국은 4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인 ‘HL-GA 배터리’ 건설 현장을 단속해 불법 고용 혐의로 475명을 구금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316명을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 330명은 12일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