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회담에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김동관·정기선·조원태 동행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항공 총출동..경제사절단에 7개 기업 총수

2025-08-14     김지훈 기자
2025년6월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에서 열린 5대그룹 및 6경제단체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토론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25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대거 동행한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항공 등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선보일 예정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24~26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동참하는 경제사절단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합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사절단은 당초 10여 명 안팎으로 꾸려질 것으로 관측됐으나, 규모를 최소화해 실질적이고 확실한 투자 의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방미 전 경제 사절단과 ‘코리아 세일즈 전략회의’를 열어 각 그룹의 대미 투자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미국 현지에서 테슬라, 애플과의 공급 계약을 성사시킨 데 이어, 테일러 공장 증설 계획을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파예트에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3월 미국에 21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신규 제철소 건설, 전기차·부품·물류·철강·미래산업 분야 확장을 예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단독 공장(7조원)을 포함해 미시간·오하이오·테네시 등에서 단독·합작 공장을 운영하거나 건설 중이다.  현대차·혼다와의 합작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미국 조선·해양 투자에 나서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 중 1500억달러를 차지한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인수와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사업에, HD현대는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에 각각 주력한다.

대한항공의 조원태 회장은 미국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와 327억달러 규모의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2일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를 포함한 경제협력과 첨단기술, 핵심 광물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양국 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FKI)이 실무를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