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집사 게이트' 공정위 압색..HS효성 겨냥

2025-08-11     김지훈 기자
조현상 HS효성그룹 부회장이 2025년 8월4일 오전 김건희씨의 '집사게이트'와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사옥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두하고 있다./사진=강민혁 기자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1일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집사게이트 사건 관련,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 공정위 기업집단국에 수사관과 검사 등을 보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한 뒤 임의 제출 형식으로 필요한 자료를 받는 방식이다.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은 대기업집단 지정·공시, 특수관계인 부당이익 제공, 부당지원 행위 조사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특검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공정위의 조사·처분 과정과 IMS모빌리티 투자와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IMS모빌리티 투자사 중 하나인 HS효성에 대한 공정위 조사 과정과 처분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은 2023년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계열사 자금 35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 당시 HS효성은 계열사 신고 누락, 세금 탈루 등의 의혹이 불거진 상태였는데,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직후 공정위 조사에서 ‘경고’에 그치며 사태가 대부분 수습됐다.

이같은 처분에 대해 일각에서는 제기된 의혹의 수준에 비해 처분이 가볍다는 지적이 나왔다.

집사 게이트는 김 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 사모펀드인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대기업과 금융·투자사들로부터 최소 18억원의 투자금을 받고, 차명 회사로 의심받는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46억원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가 가진 IMS모빌리티 지분(구주)을 매입하는 데 쓰였고, 김 씨 아내인 정 모 씨가 당시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나 이 회사가 김 씨의 차명 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 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남편 김 씨가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4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대표 등도 불러 조사했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씨는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잠적해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