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독립' 본격...'K-AI 모델' 5곳 경합
과기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압축 네이버·업스테이지·SKT·NC·LG 선정 'K-AI 모델, K-AI 기업' 명칭 부여 12월말 1개팀 탈락..4개팀으로 2차 압축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한국 독자의 소버린 인공지능(AI) 확보를 위한 '독자 AI 기초모형(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등 5개 정예팀이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이같은 선정 결과를 공개하고 올해 말까지 개발·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기반으로 12월말 1차 단계평가를 거쳐 4개팀으로 압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발된 5개 정예 팀은 국가기록원, 국사편찬위원회, 통계청, 특허청, 방송사 등 기관 데이터를 공동 구매하거나 개별 구축할 수 있다. 순차적으로 1576억원 규모 그래픽처리장치( GPU) 등 정부 예산으로 확보한 컴퓨팅 자원이 지원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발표평가에선 참여팀의 ▲기술력 및 개발경험 ▲개발목표 우수성 ▲개발 전략·기술 우수성 ▲파급효과 및 기여계획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표평가에 참여한 정예팀은 모두 뛰어난 AI기술력과 혁신적인 AI모델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며 "치열한 경쟁을 통해 5개 팀으로 압축됐고 사업비 심의·조정 등 일련의 절차를 거친 후 확정될 계획이다"고 했다.
과기부는 서면 평가를 통과한 10개 팀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된 발표 평가에서 AI 모델 개발 경험과 기술력, 개발 목표 및 전략, 사회 파급효과 및 기여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에는 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트웰브랩스·서울대 산학협력단·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대 산학협력단·고려대 산학협력단·한양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범국민 접근성 확대, 산업 확산을 위한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의 통합 이해·생성 등이 가능한 단일 모형인 독자 '전방위적(옴니·Omn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과 함께, 이종 데이터의 실시간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국가 공통 기초지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으로 전국민 AI서비스 온라인 체제 플랫폼을 운영해 전국민 체험형 AI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개방형 혁신 체계로서 'AI 에이전트(대리인)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해 누구나 에이전트을 개발·등록·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업스테이지 정예팀에는 업스테이지와 노타·래블업·플리토·뷰노·마키나락스·로앤컴퍼니·오케스트로·데이원컴퍼니·올거나이즈코리아·금융결제원·서강대 산학협력단·KAIST가 참여한다.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프런티어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Solar WBL'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국내 AI생태계 ▲세계 기술 주도권 ▲진정한 의미의 AI 기술 주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업스테이지는 3년 간 대국민 AI 서비스 제공으로 1000만 이상의 사용자 수를 달성하고 법률·제조·국방·의료·금융 등 분야 기업과의 협력으로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확산해 기업·정부간 거래(B2G)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SKT 정예팀에는 SKT와 크래프톤·포티투닷·리벨리온·라이너·셀렉트스타·서울대 산학협력단·KAIST가 참여한다.
SKT는 차세대 형태변환(포스트-트랜스포머) AI 모델로 K-AI 서비스를 구현하여, 대한민국 AI전환(AX)을 촉진하고 국민 AI 접근성을 높여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SKT는 ‘국민 AI 접근성 강화’, ‘AX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두 축으로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서비스에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 에이전트와 전문 지식 특화 AI 에이전트 추진 ▲B2B에선 국내 주요산업인 '제조·자동차·게임·로봇' 등의 영역 우선 추진 등으로 B2C·B2B 서비스에서 AI 사용 사례(AI use case)를 발굴·확산할 계획이다.
SKT는 B2C·B2B 서비스 공통으론 직장인·학생·디지털 취약계층 등 사용자 맞춤형 AI 안내를 제공할 계획이다.
SKT는 연합체(컨소시엄) 참여사·관계사들의 역량을 결집해 AI B2C·B2B 서비스들의 ▲국민 AI 접근성 강화 ▲AX 촉진 ▲AI 생태계 기여 ▲국산 AI 반도체 활용 ▲국제 경쟁력 확보 및 시장 진출 등의 대중 및 산업 확산 활동도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NC AI는 NC AI와 고려대·서울대·연세대·KAIST·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이아이웍스·포스코DX·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인터엑스·미디어젠·문화방송·NHN이 참여한다.
NC AI는 ▲세계 최고 성능 200B(파라미터 2000억개 규모 모델)급 독자 대규모 언어 기초 모형 모음(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개발 ▲독자 거대언어모형(LLM) 기반 통합 다중정보유형(멀티모달) 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개발 ▲독자 AI의 산업 확산을 지원하는 '도메인옵스'(DomainOps, 특정 분야(도메인) 운영·자동화·최적화 등이 가능한 프레임 워크) 체계 구축 및 서비스 ▲제조·유통·로봇·콘텐츠·공공 산업을 위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NC AI는 ▲AI 생태계 파급효과 및 기여계획 도메인옵스 플랫폼 사업 및 기업간 거래 체계 통합(B2B SI) 사업 연계를 통해 40개 수요기업의 산업 AX를 지원하고 ▲허깅페이스 허브 모형 공개와 다양한 추론 프레임워크·포맷 지원을 통해 활용성과 기기 호환성을 극대화해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산하며 ▲다중정보유형(멀티모달) 인지·생성기술을 기반으로 공공서비스 연계, 디지털 소외계층 지원, 산업재해 대응 등 대국민 정부서비스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LG AI) 정예팀에는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과 LG유플러스·LG CNS·슈퍼브AI·퓨리오사AI·프렌들리AI·이스트소프트·이스트에이드·한글과컴퓨터·뤼튼테크놀로지스가 참여한다.
LG AI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개척자(프론티어) AI 모델을 개발해 AI 확산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목표에 중점을 뒀다.
LG AI는 AI 시장을 구성하는 AI모델 개발, AI 산업 생태계 조성, 각 분야별 서비스 선도 사례 창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LG AI는 ▲AI 모델 측면에서는 전문성·범용성을 모두 갖춘 고성능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풀스택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며 ▲B2C·B2B·B2G 등 각 분야별 서비스 선도 사례를 창출해 다양한 산업 현장의 AX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5개의 정예팀 모두 "수준높은 AI 모델 개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증명됐다. 처음부터(프롬 스크래치) 시작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확보하고자 하는 소버린AI의 본질을 지향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한 "개발·확보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다른 기업 등이 상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오픈소스 정책을 제시해 국내 AI 생태계 확장과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 촉진, 우리 국민들의 AI 접근성 증진 등에도 다각도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기존의 언어모형을 넘어 멀티모달 모델, 옴니 모델 등으로 고도화하거나 혁신적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AI모델을 지향하는 등 확장성 기반의 도전적 목표와 의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의 경우 5개 정예팀 모두 데이터 분야 지원을 신청하였다.
정예팀에 대한 데이터 지원은 ▲데이터 공동구매 ▲방송영상데이터 ▲팀별 데이터 모음(데이터셋) 구축·가공으로 구성된다.
사전 공모·협의 등을 통해 확보된 고품질 데이터 제공기관 풀(pool: 국가기록원·국사편찬위원회·통계청·특허청·한국문화정보원 등 공공기관 보유 데이터 및 전문서적, 시험문제 등)과 각 정예팀이 공통적으로 신청한 데이터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예팀들과 협의를 거쳐 확정된 데이터를 공동구매(100억 원) 및 가공해 9월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각 팀이 자체 AI 모델 개발 전략에 특화된 데이터 모음(데이터셋)을 구축ㆍ가공할 수 있도록 팀별 28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한편, 고품질 방송영상 학습용 데이터(200억 원)도 지원한다.
인재의 경우 5개 정예팀 중 '업스테이지 정예팀'이 인재 분야 지원을 희망함에 따라 해당 정예팀이 유치하고자 하는 해외 우수 연구자(팀)의 인건비·연구비 등 필요 비용을 정부가 연계 지원한다.
관련 사업(최고급 AI 해외인재 유치사업) 잔여 예산의 경우, 별도 공모를 통해 국내 모든 기업 등의 도전적 AI 프로젝트를 주도할 해외 인재 유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래픽 처리 장치(GPU)의 경우 엔비디아(NVIDIA) B200 공급사로 SKT(1024장, 2개 정예팀 지원), 엔비디아 H100 공급사로 네이버클라우드(1024장, 1개 정예팀 지원)가 각각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된 1576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에 SKT와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은 올해 GPU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정부가 추가로 확보한 엘리스그룹 물량(B200, 512장)은 별도 공모 등을 통해 지원대상 및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스테이지· NC AI· LG AI 정예팀은 GPU(2025년 B200 512장 또는 H100 1024장 수준) 지원을 받게 된다.
정부는 이번 발표평가에서 도출된 평가의견을 반영해 사업비 심의·조정 단계 등을 거쳐 5개 정예팀의 사업 범위, 지원 내역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 외 참여팀들에게도 평가의견을 제공해 향후 각 팀의 발전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추후 일련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8월 초에 5개 정예팀과 협약을 체결한 후 각 정예팀이 희망하는 GPU, 데이터, 인재 사업 지원을 통해 세계적으로 파급력 있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확보 도전에 착수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조만간 5개 정예팀의 착수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세부 일정과 방안 등은 추후 공개한다"며 "착수식을 계기로 5개 정예팀에게 'K-AI 모델, K-AI 기업' 명칭을 부여할 예정이다. 각 정예팀이 개발·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AI생태계 확장, 국민 AI 접근성 증진, 공공·경제·사회 분야 AX, 국방·안보적 활용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선정된 5개 정예팀의 실력은 물론, 참여한 모든 정예팀의 열정에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며 "본 사업의 담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자 '모두의 AI' 출발점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 AI 기업·기관들의 도약, 소버린AI 생태계 확장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