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집사게이트' IMS·HS효성 압수수색..조현상 조사 연기
특검팀 "조현상 소환조사 4일로 연기"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집사 게이트'를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IMS모빌리티와 HS효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1일 오전 IMS모빌리티와 HS효성 사무실, 관계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의 아내 정모씨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된 각종 문건과 결재 서류,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압수수색 집행으로 인해 4일로 조사 일정이 미뤄졌다.
HS효성 관계자는 “일정대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특검팀에서 갑자기 소환을 연기한 것”이라며 “압수수색에 대한 내용은 언론을 통해 접했으며, 아직 사실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이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후 정씨를 비롯한 집사게이트 관련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특검팀이 집사게이트와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관련 물증을 확보할 경우 수사에 속도를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집사 게이트는 김씨가 2023년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부실기업임에도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한국증권금융, 키움증권,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그룹,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최소 184억원의 '뇌물성 투자'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투자금 중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회사가 가진 IMS 지분(구주)을 매입하는 데 쓰였는데, 김씨 아내 정모씨가 이노베스트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나 김씨 소유 차명회사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다.
결과적으로 김씨는 기업들의 투자를 발판으로 성공적으로 '엑시트' 할 수 있었던 셈인데, 특검팀은 이 자금이 김 여사 측에게 흘러간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고자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투자사 가운데 한국증권금융·카카오모빌리티·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미 소환해 1차 조사를 벌였다.
지난달 17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21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각각 소환했다. 카카오의 경우 당초 특검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그가 방광암 투병 중인 점을 감안해 류 대표로 조사 대상을 변경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황수남 KB캐피탈 전 대표를 소환했다. KB캐피탈은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2023년 IMS모빌리티에 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