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침해 맞다"..LG엔솔, 中 신왕다에 3연속 승소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업체 신왕다(Sunwoda)를 상대로 독일에서 제기한 전극조립체 구조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특허소송을 대리한 튤립 이노베이션은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지방법원이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판결에서 독일 법원은 르노의 전기차 ‘다치아 스프링(Dacia Spring)’에 탑재된 신왕다의 각형 배터리가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특허(EP 2378595 B1)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해당 특허는 코팅 분리막을 활용해 전극층을 일체화하는 기술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고출력·고용량 각형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

독일 법원은 신왕다에 ▲침해 제품 독일 내 판매 금지 ▲잔여 재고 회수 및 폐기 ▲회계자료 제출 및 손해배상 등의 조치를 명령했다.

귀스티노 드 상티스 튤립 이노베이션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판결은 튤립의 특허 포트폴리오가 갖는 강력한 효력과 범위를 입증한 사례”라며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위해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결은 LG에너지솔루션과 튤립이 신왕다를 상대로 독일에서 벌인 세 번째 승소 사례다. 앞서 5월에도 분리막(SRS 코팅) 관련 특허 소송 두 건에서 승소한 바 있다. 당시에도 독일 법원은 신왕다 배터리에 대해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IT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상업화돼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경쟁사의 제품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의 기술을 침해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며 “배터리 업계의 표준을 제시하는 룰 세터(Rule-setter)로서 고유의 기술을 보호하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