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9.2조원 역대최대..'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 전사 영업익의 두배 달해
[포쓰저널] SK하이닉스가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9조21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5% 증가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 컨센서스 9조648억원을 상회하며 또 다시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조2320억원으로 35.4% 늘었다.
순이익은 6조9962억원으로 69.8% 증가했다.
직전 1분기에 견줘선 영업이익은 23.8%, 매출액은 26.0% 늘었고 순이익은 13.7% 줄었다.
1~2분기 영업이익은 16조6534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99.3% 증가했다.
누적 매출액은 39조8711억원으로 38.2% 늘었다.
누적 순이익은 15조1044억원으로 150.2% 급증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41.44%로 역대급이었지만 1분기의 42.18%에 비해선 소폭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경쟁사인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 4조6천억원의 두배에 달하며 격차를 벌였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D램은 HBM3E 12단 판매를 본격 확대했고, 낸드는 전 응용처에서 판매가 늘어났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7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 7천억 원 늘었다. 차입금 비율은 25%, 순차입금 비율은 6%를 기록했으며, 순차입금은 1분기 말보다 4조 1천억 원이나 크게 줄었다.
SK하이닉스는 고객들이 2분기 중 메모리 구매를 늘리면서 세트 완제품 생산도 함께 증가시켜 재고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하반기에는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어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모델 추론 기능 강화를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도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 투자가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소버린 AI(Sovereign AI)는 국가가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 인력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사용해 독립적인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HBM3E의 제품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HBM을 전년 대비 약 2배로 성장시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HBM4 역시 고객 요구 시점에 맞춰 적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업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버용 LPDDR 기반 모듈 공급을 연내 시작하고, 현재 16Gb(기가비트)로 공급하고 있는 AI GPU용 GDDR7은 용량을 확대한 24Gb(기가비트) 제품도 준비할 계획이다.
AI 메모리 제품군 다양화로 AI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는 더욱 공고화한다는 전략이다.
낸드는 수요에 맞춘 신중한 투자 기조와 수익성 중심 운영을 이어가며 향후 시장 상황 개선에 대비한 제품 개발도 지속 추진한다.
QLC 기반 고용량 기업용 SSD(eSSD, enterprise SSD) 판매 확대와 321단 낸드 기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송현종 사장(Corporate Center)은 “내년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HBM 등 주요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해 일부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며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과 성능의 제품을 적시 출시해 고객 만족과 시장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나가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Full Stack AI Memory Provider)’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