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수해복구 지원 총력…재해자금 2천억원 긴급편성

사전대비부터 현장지원까지 범농협 차원 종합대책 추진

2025-07-22     문기수 기자
2025년7월 20일 경남 산청 호우피해지역을 방문한 (왼쪽부터 3번째)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농협중앙회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농협이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을 위해 재해자금 2천억원 긴급편성을 비롯한 총력 지원에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16일부터 시작된 극한 호우로 인한 농업 피해 복구를 위해 범농협 차원의 종합지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집중호우는 산청 794㎜, 합천 699㎜, 하동 622㎜, 광양 618㎜ 등 역대 최다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국을 강타했다. 특히 서산에서는 시간당 100㎜ 이상의 극단적인 강수량이 관측되기도 했다.

그 결과 사망자 18명, 실종자 9명, 임시 대피자 1만4000여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벼와 논콩 등 농작물 2만8000㏊가 침수되고 닭 143만마리 등 가축 약 160만마리가 폐사하는 등 농업부문 피해가 속출했다.

농협은 이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5월부터 선제 대응에 나섰다. 농협중앙회 부회장 주재로 범농협 주요 부서장 30인이 참석하는 '범농협 재해대책위원회'를 5월과 7월 두 차례 개최해 여름철 재해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전국 농·축협, 시군지부와 지역본부가 함께 약 3주간 총 11만8595곳의 재해 우려지역을 집중 점검했다. 재해복구용 장비 5000대를 사전 정비했다. 또 7월 초에는 '농업인 집중호우 대비요령' 22만부를 제작해 전국 농·축협에 배포하고, 7월 10일부터는 전국 마을 단위로 현장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당초 기상청이 누적 강수량 최대 200㎜ 수준의 집중호우를 예보했지만, 이례적인 정체전선 형성과 저기압으로 상황이 누적 강수량 400㎜ 이상의 극한 호우로 악화되자 농협은 즉각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아산·예산·산청·합천 등 주요 피해 지역을 직접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7월 20일 기준 범농협 임원진은 전국 60여회 이상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했다.

강 회장은 현장에서 피해 복구를 위한 재해자금 2000억원을 긴급 편성할 것을 지시하고 ▲병해충 방제 ▲전사적인 일손돕기 ▲농작물 복구지원 등 범농협 차원의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했다.

농협은 피해지역 조합원에게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세대당 3천만원까지 무이자로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집중호우 피해 시군 관내 조합원이다. 9월 30일까지 접수 가능하다.

이와 함께 ▲카드대금 청구 유예 ▲특별재난지역 ATM 기기 금융수수료 면제 등 폭넓은 금융 지원책도 시행한다.

농협은 또 생수, 생필품, 재해구호키트 등 약 5천만원 상당의 구호물자를 즉시 피해지역에 긴급 지원했으며, 양수기 200대, 축사 보강용 톱밥 1천톤, 세탁차·밥차·이재민용 텐트 등을 투입해 긴급 복구에 나섰다.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은 폭우 피해를 입은 농가를 찾아가 집적 일손을 돕기도 했다. 

농협중앙회 미래혁신실은 이날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아산시 염치읍 소재 농가를 찾아 수해복구 일손돕기를 실시했다.

이종욱 상무를 비롯한 임직원 30여명은 수해를 입은 양계장, 버섯재배장 정리 및 복구 작업을 수행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강호동 회장은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농업인과 이재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피해 농업인들께서 영농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히 지원할 예정이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복구지원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욱 상무는 "피해를 입은 농가에 작은 보탬을 드릴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과 아픔을 함께하며 피해복구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