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그로서리 전문점 '하노이센터점', 현지 쇼핑 1번지 등극"
리뉴얼 후 매출 15%, 객수 10% 증가 "현지화로 차별화..한류 콘텐츠 중심 고객 공략"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롯데마트가 국내에서 검증받은 그로서리 전문점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베트남 리테일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해 7월 4일 리뉴얼한 하노이센터점이 1년간 매출 15%, 고객수 10% 증가를 기록하며 핵심 점포로 자리매김했다고 22일 밝혔다.
2008년 12월 호치민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 베트남은 올해 1분기 매출 1165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326억원, 매출 39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8.9%, 9.3% 증가했다.
롯데마트·슈퍼는 국내 유통사 중 유일하게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접 진출 방식을 선택해 한국의 선진 유통 시스템과 베트남 소비 트렌드를 정교하게 접목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그로서리 전문점 중심의 매장 전략을 강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을 그로서리 전문매장 모델로 새롭게 출점한 데 이어 하노이센터점과 남사이공점 등 4개 점포를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전환했다.
하노이센터점은 즉석조리식품 전문 공간인 ‘요리하다 키친’을 약 45m 규모로 도입해 떡볶이, 김밥, 닭강정 등 70여 종의 K-푸드를 포함해 총 450여 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외식이 보편적인 베트남 식문화를 반영, 약 90석 규모의 취식 공간도 마련해 매장 내 식사가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요리하다 키친’ 도입 후 1년간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 이상 늘었으며 K-푸드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는 한국과 베트남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 셰프들이 협력해 한국의 맛을 유지하는 동시에 현지 입맛에 맞춰 개선한 레시피와 엄격한 품질 관리가 뒷받침했다는 것이 롯데마트·슈퍼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를 베트남에 두 번째로 선보였다. 풍미소 도입 후 베이커리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프리미엄 과일 전략도 롯데마트의 차별화 경쟁력을 견고히 하는 중요한 축이다.
딸기와 샤인머스켓 등 한국산 과일에 대한 현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따라 롯데마트는 특히 올해 한국 고유의 과일인 참외를 새롭게 선보였다.
가공식품 코너는 ‘롯데존’을 중심으로 K-푸드 진입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마트 PB(자체브랜드) 상품을 비롯해 한국 롯데웰푸드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직접 조달한 50여 종의 다양한 K-스낵을 베트남 내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K-뷰티 부문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현지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메디힐’, ‘VT’, ‘릴리바이레드’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대표 브랜드는 물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입소문이 난 ‘쥬디돌’, ‘실키걸’ 등 코스메틱 브랜드 약 30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전문점 중심 현지화 전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베트남 중남부 관광 도시인 나짱에서는 나짱점과 골드코스트점 2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올해 말 나짱점을 현지 고객 맞춤형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해변가에 위치한 골드코스트점은 관광객 특화 매장으로 운영한다. 두 점포는 각 상권 특성에 맞춘 이원화 전략을 추진한다.
이처럼 롯데마트는 베트남 전역에서 한국형 그로서리 전문점 모델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주백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장은 “한국에서 성공한 그로서리 전문점 모델에 현지화 전략을 정교하게 접목한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푸드와 K-뷰티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 내 영향력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