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모델' 신청 쇄도..업스테이지·LGAI연구원·네이버클라우드 등 각축
정부 '독자AI 개발사업' 공모 마감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사전 학습 범용 인공지능) 모델 개발을 위해 지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업스테이지·네이버·SK텔레콤·KT·LG·NC소프트 등 국내 유력 AI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독자적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사업’의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이 사업은 글로벌 AI 기업과 견줄 수 있는 고성능 모델 개발을 목표로 GPU(그래픽 처리장치) 등 컴퓨팅 자원과 인력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선정된 모델은 'K-AI 모델', 해당 기업은 'K-AI 기업'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이날 기준 최소 8개 기업이 주관사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등 세 곳이 3대 유력 주자로 꼽힌다. 이들은 각기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솔라 프로2’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모델은 글로벌 AI 성능 분석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발표한 '지능 지표'(Intelligence Index)에서 58점을 기록하며 GPT-4.1(53점), GPT-4o(41점), 라마4 매버릭(51점) 등을 앞서고 국내 유일의 프런티어 모델로 선정됐다.
'솔라 프로2'는 단 310억 파라미터 규모로 대부분 1000억~2000억 파라미터를 탑재한 글로벌 대형 모델과 맞서는 고효율 경량 모델이다.
이 성과는 xAI의 ‘그록-4’가 1조7000억 파라미터를 갖췄다는 점과 비교해 기술력의 효율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일론 머스크 xAI 창업자 역시 해당 평가 결과를 SNS(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xAI의 그록이 여전히 1등"이라 언급했고 이에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축하한다. 하지만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댓글로 맞대응해 화제를 모았다.
업스테이지는 네이버 출신의 김성훈 대표가 2020년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2022년 캐글 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10회 금메달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향후 1000억 파라미터 이상 규모의 후속 LLM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AI 모델 ‘에이닷엑스 3.1’을 공개하며 참여 의사를 밝혔다. SKT 컨소시엄에는 게임 AI 기술을 보유한 크래프톤이 포함된다.
KT 역시 본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AI 인프라 기업 모레의 자회사 '모티프테크놀로지스' △LLM 경험이 풍부한 코난테크놀로지 △‘바르코-비전 2.0’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NC AI 등도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도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학계의 적극적인 역할도 기대된다.
사업 특성상 연구실 단위 참여가 가능해 향후 학계-산업계 간 협력 모델이 다채롭게 나타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컨소시엄이 개발한 모델을 성능 평가한 뒤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이들이 글로벌 '프런티어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내는 것을 목표로 자원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