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비만 신약 '비바멜라곤', BMI 최대 9.3% 감소
리듬파마슈티컬스, 임상 2상 결과 발표 美·EU 3상 진입 논의 예정
[포쓰저널=신은주 기자] LG화학이 개발한 경구용 희귀비만증 신약 ‘비바멜라곤’이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 2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했다.
10일 LG화학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해당 물질의 글로벌 라이선스를 도입한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이하 리듬사)는 시상하부비만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톱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비바멜라곤은 리듬사의 기존 주사제 ‘세트멜라노타이드’와 유사한 경향의 유효성을 나타냈다. 이를 바탕으로 리듬사는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과의 임상 3상 디자인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리듬사는 2023년 7월부터 시상하부 기능 손상으로 식욕 조절이 어려운 12세 이상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약물 복용 후 14주간의 체질량지수(BMI) 변화를 평가했다.
고용량(600㎎) 투여군은 14주 차에 평균 BMI가 9.3%포인트 감소했으며 중용량(400㎎)과 저용량(200㎎) 군은 각각 7.7%포인트, 2.7%포인트의 감소 효과를 보였다. 반면, 위약군은 오히려 2.2%포인트 증가했다.
안전성 또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상사례는 설사와 오심으로 대부분 경미했고, 전반적인 내약성도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리듬사는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ENDO) 연례회의’에서 해당 임상 결과를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비바멜라곤은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MC4R 작용제다. 포만감 유전자 신호를 조절해 식욕을 제어하는 기전의 경구 치료제다.
지난 1월 LG화학은 이 물질의 글로벌 권리를 리듬사에 이전했다. 선급금 1억 달러 중 4000만 달러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LG화학은 향후 해당 신약이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단계별 마일스톤 수익과 판매 로열티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현재 희귀비만증 분야에서는 제한적인 치료 옵션으로 인해 더 편리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지속 커지고 있다”며 “비바멜라곤이 희귀비만증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