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국내 첫 GLP-1 비만 신약 네이밍 공모

'에페글레나타이드' 의료진 대상

2025-07-02     신은주 기자
/한미약품

[포쓰저널=신은주 기자] 한미약품은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제품명을 정하기 위한 네이밍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한미약품의 의료 전문 포털인 HMP(Health & Medical Platform)에 가입한 전국의 의사 고객을 대상으로16일까지 진행된다. 대한민국 내 의사 자격을 보유한 의료진이라면 HMP 회원가입 후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전문의약품인 만큼, 의학적 진단과 처방 권한이 있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공모 범위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일반인 참여 확대 의견도 있었으나, 약물의 특성과 전문성 등을 고려해 의료진 한정으로 최종 결정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지속형 약물 전달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에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심혈관 질환 보호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네이밍 공모를 통해 “혁신으로 앞당기는, 더 가벼운 내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최초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로서의 정체성과 대중성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브랜드명을 발굴하고자 한다.

공모된 브랜드명은 ▲제품 적합성 ▲참신성 ▲대중성 등을 기준으로 내부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이번 공모전이 한국을 대표할 비만 치료제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이 되길 바란다”며 “팔팔, 텐텐처럼 소비자와 시장에 각인될 수 있는 브랜드 네이밍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국내에서 비만 적응증을 대상으로 3상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연내 임상 완료 후 2025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시 시 국산 최초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약물은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는 ‘슬로우 어브소프션’ 방식을 적용해 기존 GLP-1 약물에서 나타나는 위장관계 부작용을 개선하고 내약성과 복약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강점이다.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돼 글로벌 수급 불안정 속에서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체중 감량은 물론,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까지 겸비한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로, 국내 제약회사 최초로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한 GLP-1 비만 신약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며 “이번 공모전이 H.O.P 프로젝트의 첫 신약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뜻깊은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