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독주 강화..K-배터리 점유율 10%대로 추락

1~5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401.3GWh 전년비 38.5%↑ 한국 3사 점유율 21.9%→17.5%

2025-07-02     김지훈 기자
2025년 1~5월 그룹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사진=SNE리서치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K-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5월 전 세계 등록된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401.3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합산 점유율은 17.5%로, 전년 대비 4.4%포인트(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39.9GWh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으나, 점유율은 10.0%로 2.1%p 하락했다.

SK온도 16.8GWh로 18.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5위로 상승했지만, 점유율은 0.7%p 줄었다.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은 13.1GWh로 8.8% 줄고, 점유율도 3.3%로 1.6%p 내려갔다.

LG엔솔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쉐보레, 기아, 폭스바겐 등의 순으로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경우, LG앤솔 배터리를 탑재한 트림의 판매량 부진으로 테슬라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이 13.3% 감소했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 OEM(주문자상표부착)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가 확대된 반면 테슬라 수요가 줄어든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폭스바겐의 ID시리즈, 기아의 EV3 판매 호조와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총 사용량은 14.2% 증가했다.

SK on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현대자동차그룹, 포드, 메르세데스, 폭스바겐 등의 순으로 탑재됐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기 승용차인 아이오닉5와 EV6 반등과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이 북미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이어갔다. 유럽에서의 폭스바겐 ID.4, ID.7 판매량 호조가 SK on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중심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BMW i4, i5 판매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리비안의 스탠다드 트림에 타사 LFP 배터리가 적용된 점과 아우디의 Q8 e-Tron 판매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 전기차 시장 독식과 저가형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 등으로 독주 체제는 더욱 강화됐다.

CATL은 전년동기 대비 40.6% 성장한 152.7GWh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은 38.1%다.

BYD 역시 성장률 57.1%, 점유율 17.4%로 2위에 올랐다.

CALB(4위), 고션(6위), EVE(9위), SVOLT(10위)를 포함해 중국 업체 총 6곳이 10위 안에 들었다.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은 12.9% 감소한 11.7GWh, 점유율 2.9%로 8위에 머물렀다.

SNE리서치는 “한국의 배터리 셀 및 소재 수출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은 북미 정책 리스크와 유럽 경쟁 심화에 대한 방어 전략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추이./자료=SNE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