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모바일 성과급 더 달라"..넥슨 네오플 노조, 업계 첫 전면 파업
26~29일 3일간 전면파업 작년 성과급 1392억원.. 노조 393억원 추가 지급 요구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던전앤파이터 시리즈를 개발한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의 노동조합이 성과급 축소에 반발,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26일부터 29일까지 전면파업을 진행하고, 8월까지 부서별 순환파업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네오플 노조는 신규개발 성과급(GI) 임의 축소와 지속적으로 이어진 고강도 노동에 대한 보상 미비를 파업의 이유로 들고 있다.
성과급 임의 축소에 대해 네오플 노조는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3783억원을 달성했지만, 신작 출시 후 2년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해온 GI는 기존 지급액의 3분의 2만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오플이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139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네오플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액수다.
네오플 노조에 따르면 던파모바일 팀원은 약 400명이다. 나머지 1002명은 GI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인센티브(KI)를 받았다.
네오플 노조에 따르면 KI 대상자들은 평균 700만원 수준의 낮은 성과급을 받았다. 이를 계산하면 70억원 수준이다.
KI를 제외한 나머지 1322억원을 던파모바일 팀원 400명이 나눠받았다고 계산하면 1인당 평균 성과급은 3억3000만원이다.
네오플 관계자는 "KI를 받은 직원들이 GI를 받은 경우도 있어서, 1인당 평균으로 계산하기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지난해 지급한 성과급 총액을 공개하면서 논점을 흐리고 있다. 실제로는 지난해 성과급 보다 올해 성과급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고 했다.
노조는 네오플 사측에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추가로 분배할 것을 요구해왔다.
노조가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성과급은 1인당 평균 2800만원 수준이다.
네오플 노조는 이날 "네오플은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과 초과근로가 지속돼왔다"며 "특히 아트 및 미디어 직군은 이용자들로부터의 높은 기대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로 극심한 피로도가 누적돼왔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3일간 전면 파업이 끝난 뒤로는 조직별로 일정 기간씩 돌아가며 파업하는 순차파업에 들어간다.
게임업계 근로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넥슨 네오플이 처음이다.
국내 게임사 웹젠 노조도 2022년 임금교섭 당시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사측과의 집중교섭 끝에 합의하면서 실제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네오플은 직원들을 위해 이례적으로 GI 추가지급을 결정하는 등 노력해왔지만, 파업이 발생하게 된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네오플은 노조 주장에 "해외 출시 지연을 고려한 GI 추가 지급은 넥슨 컴퍼니 내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유일한 사례"라며 "네오플에서 올해 경영진을 제외한 전체 구성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의 총액은 2024년 네오플 총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로, 네오플은 구성원들이 창출한 성과에 대한 보상을 지급해왔다"고 반박했다.
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경우 당초 중국에서 먼저 선보이려 했지만, 외부적 요인으로 중국 출시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돼 부득이하게 국내에서 먼저 출시했다"며 "회사는 2022년 3월 국내 출시 이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GI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해 12월 회사는 향후 중국 출시가 가능해질 경우 추가로 2년간 GI를 지급하되, 해외 퍼블리싱 프로젝트는 GI 지급률을 프로젝트 이익의 20%로 정하기로 해당 조직 구성원들에게 안내했다"며 "이후 회사와 구성원들의 많은 노력 끝에 외부적 요인이 해소되어 2024년 5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이루어졌고, 안내 절차에 따라 중국 출시분 GI가 1차 지급됐다"고 했다.
또 "내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GI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했다.
네오플은 "이와 별도로 올해 임금단체교섭 과정에서 기존 보상 체계에 더해 추가로 1인당 최대 3300만 원의 보상을 지급하는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