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구리 수택동' 재개발 수주..총 공사비 2조8069억원
27개동 7007세대 신축..역대 최대 규모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현대건설이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로 꼽히는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23일 현대건설은 21일 수택동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총 공사비는 2조8069억 원으로, 이 가운데 현대건설분은 70%인 1조9648억원이다. 2024년말 연결재무제표 매출액 대비 6.0% 규모다.
이 사업은 구리시 수택동 454-9번지 일대 34만2780㎡에 지상 최고 38층 높이의 공동주택 622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5988가구)보다 큰 규모로, 단일 재개발사업으로는 세대수와 규모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53개월이다.
구리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21일 총회를 열어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해 시공사를 확정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재개발사업에 '메가시티(Mega City) 사업단'이라는 이름을 내세웠다.
'엄청나게 큰'을 뜻하는 '메가'(MEGA)와 도시를 의미하는 '시티'(CITY)를 결합해 수도권 동부의 새로운 주거혁신을 이끌어갈 중심도시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명칭이다.
단지명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단지 설계는 세계적인 도시설계사 JERDE가 참여했다.
구리시 정비사업에서 해외 설계가 적용된 건 최초다.
50여 년간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를 설계해온 JERDE는 외관 디자인은 물론 커뮤니티, 조경 계획까지 글로벌 수준의 마스터플랜을 반영했다.
구리 최초 스카이 커뮤니티 6개소를 설치해 최고 171m 높이에서 360도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커뮤니티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 세대는 2면이나 3면 개방형 구조로 배치돼 한강·왕숙천·망우산 등 주요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중대형 평형 비율을 확대했으며, 포켓 테라스, 펜트하우스 등 주거 품질을 높이는 요소도 대폭 반영됐다.
단지는 4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각 블록을 잇는 중심에는 광화문 광장의 4배에 달하는 4만4000평 규모의 녹지공간이 조성된다.
녹지공간은 4개 블록을 연결해 도시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단지를 가로지르는 5.7㎞ 길이의 순환형 산책로는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7개의 광장, 놀이·휴식을 위한 8개의 리조트형 테마 정원도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 자연을 누리는 워커블 조경 공간이 완성된다.
현대건설은 이번 구리 수택동 수주로 2025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내에 미아9-2구역 시공사 선정이 추가로 예정돼 있으며, 하반기에는 압구정2구역, 성수1지구 등 핵심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한민국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정비사업인 구리 수택동 재개발은 수도권 동북 지역의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합원들에게는 자부심을, 지역에는 명확한 미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수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