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외 전기차 시장 21.3% 성장…테슬라 선두 뺐겼다
현대차그룹 판매량 11.4% 증가..BMW 제치고 3위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점차 캐즘(과도기적 수요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극우적 행태 여파로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동기보다 점유율은 역성장했지만 글로벌 순위는 BMW를 제치고 3위로 한단계 상승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약 219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폭스바겐그룹이 전년 대비 71.0% 증가한 37만4000대로 지난해 1위였던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주력 모델인 ID.3, ID.4, ID.7, Q4 e트론 등 MEB 플랫폼 탑재 차량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의 판매 감소로 전년 대비 20.1% 줄어든 25만9000대를 기록했다.
모델 Y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주니퍼’ 출시를 위한 생산 중단과 재고 부족으로 유럽에서 판매량이 34.6% 줄었다. 북미 판매량도 9.1%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8만9000대를 판매하며 BMW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아이오닉 5, EV6는 2025년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고, 기아 EV3, EV9도 글로벌 판매 확대에 기여 중”이라며 “북미 시장에서는 스텔란티스, 포드, GM을 일부 구간 앞지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유럽(121만5000대·26.2%↑), 북미(55만7000대·4%↑),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31만5000대·37.1%↑) 순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점진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그 배경은 각기 다르다”며 “전반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전기차 전환이 기술, 정책, 소비자 수용성 등 여러가지 이유로 조정되고 있으며, 각국은 자신만의 속도로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은 이제 단순한 친환경 경쟁이 아닌, 지역 맞춤형 전환 전략과 지정학적 요인이 맞물린 복합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며 “각 기업은 중국 외 지역의 불확실성과 기회를 동시에 고려해 제품군 다양화, 정책 유연성 확보, 현지화 투자 전략을 통해 전략적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