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 대비 美 전 차종 가격 인상?…현대차 "정기 가격조정,관세와 무관"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충격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서 전 차종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관세와 무관하게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정기 검토 차원"이라고 했다.
30일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약 1%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상은 새로 생산되는 차량에 적용되며 이미 매장에 배치된 기존 재고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또 현대차는 차량 기본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송비나 차량 출고 전에 탑재되는 바닥 매트, 루프 레일 등 옵션 품목의 수수료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가격 인상은 미국 수입차와 부품에 부과한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에 대해 현대차는 “관세와는 무관한 사안”이라며 “시장 동향과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는 정기 가격 조정 시점으로, 이번 가격 인상 검토는 시장 수요와 경쟁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과 수요의 변화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한 가격 전략과 맞춤형 인센티브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판매가를 6월 2일까지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하룻밤 사이에 차량가격이 갑자키 크게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