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벨 없던 스타벅스, '키오스크' 순차 도입
외국인 관광객 많은 명동 2개 매장·제주도 일부 매장 순차 도입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고객과의 스킨십' 철학에 따라 진동벨 조차 두지 않았던 스타벅스가 국내에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를 본격 도입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번 주부터 소수 매장에 키오스크를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및 유동 인구가 밀집된 매장 일부에 키오스크를 시범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 중 명동 지역 2개 매장에, 다음 주 중에는 제주도 일부 매장에 키오스크를 예정이다. 구체적인 향후 도입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직원이 고객의 닉네임을 직접 호명하는 '콜 마이 네임' 서비스로 레트로 감성을 고집해 왔다.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는 타 커피 브랜드들과 달리 소비자와의 인간적인 소통을 중시한다는 본사 원칙에 따라 대면 주문에 집중해 왔었다.
하지만 시끄러운 매장에서는 고객 호명이 들리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들과는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불편을 겪어 왔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번 키오스크 도입은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스타벅스는 고객과 매장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2014년 모바일 앱 주문·수령 알림 서비스 '사이렌 오더'를 한국에 처음 도입한 바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났는데 언어 장벽 때문에 소통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며 "키오스크로 관광 상권에서 외국인 수요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키오스크는 사이렌 오더와 같이 주문 채널을 하나 더 늘리는 보조적인 형태로 제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스타벅스는 고객과의 정서적 교감을 제1원칙으로 삼고 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