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용산정비창 역대급 조건 제안...사업비 금리 'CD+0.1%'

최저이주비 가구당 20억원, 3.3㎡당 공사비 858만원 제안 상가 등 미분양시 최초 분양가 대물변제, 공사기간 42개월

2025-05-02     송신용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투시도. /2025.5.2 HDC현대산업개발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역대급 조건을 제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금융 조건, 이주비, 공사비, 공사기간, 미분양 대물변제 등 모든 조건을 경재사인 포스코이앤씨보다 유리하게 제안하며 조합원의 실질 부담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비 조달 금리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0.1%'를 제안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경쟁사인 포스코이앤씨의 CD+0.7% 보다 대폭 낮을 뿐 아니라 도시정비사업 사상 최저 수준이다.

사업비 전체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르는 만큼 이같은 조달금리는 조합의 금융 이자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정비계획변경 기간까지 고려하면 수백억 원의 이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HD현산 측은 설명했다.

조합원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저 이주비는 세대당 20억원(주택담보대출비율, LTV 150%)으로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최저이주비는 16억원이다.

자산 평가금액이 낮은 소규모 소유주도 충분한 이주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 지연 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고 HD현산 측은 설명했다.

이주비를 초과하는 추가 대출에도 동일한 LTV를 적용해 모든 조합원의 상황을 반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공사비는 3.3㎡(1평)당 858만원으로 조합의 예정가인 960만원 대비 100만원 이상 낮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공사비는 평당 894만원이다.

사업성 제고를 위해 포스코이앤씨보다 약 1만9282㎡ 넓은 연면적을 포함하면서 낮은 평단가를 유지했다.

이는 지하 공간 활용과 수익형 비주거시설 효율 배치 등을 통해 분양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에 기반한다​.

공사기간은 42개월로 포스코이앤씨보다 5개월 앞당긴 일정이다.

공기 단축은 임시거주비, 금융이자 비용 감소는 물론, 상가 등 비주거시설의 조기 수익 실현에 따른 조합원 혜택 증가로 이어진다고 HDC현산 측은 설명했다.

단지 계획 측면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은 9개동 설계를 제안해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12개동보다 인동거리와 조경 면적 확보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경팀과 협업한 체류형 조경설계는 단지 내 머무는 시간을 고려한 고급 주거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가와 오피스 등 비주거시설 미분양 리스크 대응책도 마련했다.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분양 발생 시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시 감정가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 조건을 제시했다.

이같은 조건은 조합 비례율 하락, 자산가치 감소 방지 효과가 크다. 최근 주요 정비사업에서도 이 조건을 제시한 시공사들이 연이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