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출고가 인상 근거 타당성 부족"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오비맥주 가격인상 반대' 성명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이달 카스, 한맥 등 맥주 출고가격을 올린 오비맥주에 대해 가격 인상 요인이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3일 ‘오비맥주 가격인상 반대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오비맥주는 최근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2.9% 올린다고 밝혔다. 카스 500㎖ 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가격 인상에 영향을 주는 고환율·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환율을 반영하더라도 직전 가격 인상 시점이었던 2023년 대비 맥주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가격 인상 요인의 타당성에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맥주의 주요 원재료가 맥아이고 홉(호프)의 경우 맥주에 소량 첨가된다는 점에서 오비맥주가 2023년 평균 출고가를 6.9% 인상했던 시점과 비교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원재료 압박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또한 “2023년도에 매출원가율이 소폭 상승한 것은 사실이나 동종 업계의 또 다른 상위 업체인 하이트진로 매출원가율과 비교할 때 오비맥주의 원가 및 비용의 압박이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졌다”고 했다.
영업이익률에 대해서도 “2023년도에 들어 영업이익률이 감소했으나 하이트진로와 비교하면 업계 1위 오비맥주가 업계 2위 하이트진로의 2~3배의 영업이익률을 누리며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협의회는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 요인인 원가 압박 및 비용 감내의 어려움이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부족해 보인다“며 ”타사에 비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내 하락한 영업이익을 만회하기 위한 가격 인상이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했다.
오비맥주의 발표와 달리 평균 출고 가격 인상률이 5%대를 상회한다는 지적도 했다.
협의회는 “오비맥주는 이달 4일부터 카스 등 맥주 출고 가격을 평균 2.9%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유통 채널에서의 평균 출고 가격 인상률이 5%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또한 “소비자 가격은 편의점에서 카스 355㎖가 2250원에서 2500원으로 11.1%까지 상승된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협의회는 ”오비맥주는 원가 압박이라는 과장된 변명 아래 단행한 가격 인상 결정을 현재의 국내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철회해야 할 것이 마땅하나 가격 인상을 철회하지 못할지라도 자신들이 발표한 출고가 평균 2.9% 인상에 걸맞게 출고가 인상률을 조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비맥주는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성명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