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깜깜이 배당' 없앤다...조욱제 "주주가치 제고 총력"
정기주총..배당관련 정관 변경 배당기준일 연말→이사회 결정
[포쓰저널=신은주 기자] 유한양행이 이른바 '깜깜이 배당' 관행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결산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에서 결정해 2주전에 공개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20일 서울 구로구 본사 연수실에서 제10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정관 변경의 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배당 관련 절차가 '매결산기말 현재의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된 질권자에게 지급한다'에서 '이사회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으며, 기준일을 정한 경우 그 기준일의 2주 전에 이를 공고하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매년 연말에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주 명단을 먼저 확정한 후 이듬해 배당금 규모를 정했지만, 정관 변경 후에는 배당금 규모가 정해진 이후 주주 명단을 확정하는 것도 가능해 진다.
이에 따라 주주 입장에선 보다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10월 제약업계 최초로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7년까지 DPS(주당 배당금) 총 30% 이상을 증액하고 자사주 1%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31일자로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510원 등 총 375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배당금을 전년 보통주 1주당 450원, 우선주 1주당 460원에서 각각 11.1%, 10.9% 늘렸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찬란한 유한 100년사 창조와 'Great & Global'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회사는 수립한 목표를 반드시 초과 달성하고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주주님들의 가치 제고를 위해 총력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난해에는 주주님들의 뜨거운 성원과 모든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지난 8월 국산 항암제 최초, 병용요법 1차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순매출액 2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도 회고했다.
유한양행은 이날 정관변경의 건과 함께 ▲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사 7명(사외이사4명)의 대한 보수총액 및 최고한도액 은 지난해와 같은 40억원으로 승인됐다.
지난해 실제 지급된 보수 총액은 23억6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