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일부라인 첫 직장폐쇄…"노조 파업 중단시까지"

24일 낮 12시부터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PL/TCM 설비 '스톱'

2025-02-24     김지훈 기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현대제철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성과급 규모 산정을 두고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제철이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응해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제철은 24일 대표이사 명의 공고문에서 이날 낮 12시부터 '24일 정오 이후 당진제철소 1·2 냉연공장의 산세 압연 설비(PL/TCM) 라인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이 노사 분규 때문에 직장 폐쇄를 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회사는 노조의 파업 철회 후 업무 복귀시까지 직장 폐쇄를 이어갈 방침이다.

직장폐쇄는 노사쟁의가 일어났을 때 사용자 측이 공장이나 작업장을 폐쇄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21일부터 총파업과 연속 공정의 일부를 제한하는 부분적·일시적 파업이 반복돼 전체 생산 일정의 확정에 어려움이 생겨 조업 안정성 확보에도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라며 "쟁의행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업장의 안전을 위해 방어적인 목적의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PL/TCM은 냉연강판 생산에 앞서 소재인 열연강판의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후공정인 냉연강판 생산 라인으로 보내기 위한 사전 압연을 하는 설비다.

PL/TCM은 냉연생산 라인의 선공정으로, 연속 공정의 특성상 PL/TCM이 가동되지 않으면 소재 고갈로 후공정도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해진다.

현대제철은 “당진냉연지회 노조의 PL/TCM 부분 파업으로 해당 공정뿐만 아니라 냉연 전 공정의 조업이 중단돼 회사에 막대한 손실 및 고객사 신뢰 하락으로 인한 경영 악화가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부분 직장 폐쇄로 약 27만톤 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고, 손실액은 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성과급 규모 산정을 두고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20차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되자 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하는 등 노사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