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한화오션 지분 42% 확보..김동관, 그룹 장악력 강화

1.3조원 들여 한화오션 지분 7.3% 확보

2025-02-10     문기수 기자
2025년1월19일 미국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캔들라이트 만찬에서  (왼쪽부터)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부장관,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화오션 지분 7.3%를 확보하며 그룹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일 이사회를 개최, 한화에너지(2.3%)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주당 5만8100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거래금액은 1조3000억원이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한화오션의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의 지분율은 34.7%에서 42%로 늘어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핵심 그룹 계열사인 한화오션의 지분을 대거 보유하게 되면서 김 부회장의 그룹내 입지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주)한화로 지분 33.95%를 보유하고 있다. (주)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22.65%, 김동관 4.9%다.

한화에너지는 김동선 부회장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25%의 지분으로 구성된 오너가 개인회사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그룹 계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임팩트의 100% 자회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지분 추가 인수를 통해 방산 및 조선해양 사업 시너지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및 조선해양 사업 글로벌 톱-티어로서 사업 시너지 제고는 물론 글로벌 수출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에 대한 한국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한화오션의 조선업 경쟁력과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업체인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을 확보해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도 확보했다.

한화오션 지분을 매도한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는 해당 재원을 신규 사업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기존 지상 방산 중심의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해 이번 지분 인수로 조선해양 사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며 “장기 사업 잠재력이 큰 조선해양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방산 및 조선해양 기업으로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제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24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90.2%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조246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2.5% 늘었다. 순이익은 2조5452억원으로 160.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