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패권' 선언..718조원 프로젝트 직접 발표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합작사 설립 바이든 정부 때 만들어진 AI 규제도 폐기

2025-01-22     문기수 기자
2025년1월21일 (왼쪽 첫번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합작회사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하고 있다. 그의 뒤로 (왼쪽부터)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서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취임 둘째날인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AI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설립을 직접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뒤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나란히 섰다.

3개 기업은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 AI 산업에 최소 5000억 달러(약 718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의 올해 연간 예산(673조원)보다 큰 금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것(AI 기술과 인프라)을 미국에 두고 싶다"며 "(합작사의) 투자금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으로 갔을 돈"이라고 언급했다.

스타게이트는 텍사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미국 중심의 AI생태계와 인프라 구축을 통해 AI산업의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AI 분야에서 개발과 규제 간 균형을 추구했던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을 'AI 초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한 개발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24시간 동안 행보를 통해 AI 업계에 이러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바이든 행정부 때 만들어진 AI 규제를 폐기하도록 했다. 해당 규제는 AI 모델이 국가안보 등에 위험을 초래할 경우 업체가 개발 과정에서 이를 정부에 알리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날 'AI 발전소'에 투자하기 쉽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취임 전 "미국의 진전을 막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 환경 규제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AI용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가는 만큼 원자력 발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우려하고 있다.